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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이 Aug 08. 2024

졸업하지 못한 사람

22.12.30.금 오후 바닷가에서

 졸업이 뭘까. 하고 생각하다 움츠러들게 된다. 이렇게 움츠러 든 인생은 뭘 바라는 걸까. 무엇이든 귀찮게 여기고, 덜 느끼려는 습관이 들었다. 인생의 인덱스가 모두 무너졌을 때 한 인간이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인덱스라 쓰고 카테고리라 생각하다 글을 고쳐본다. 지정표, 좌석이 없는 기차가 이런 느낌일까. 내가 바란 것과 살아가는 삶의 차이가 이런 것인가. 시를 써보내고 기다리는 일. 너를 보내고 잘가라고 손 흔들어주는 일. 응원하는 이의 어깨를 툭툭, 밀어주는 일. 사랑하는 소리를 영원히 부는 일에 관하여. 내가 기다린 생을 이런 것이라 써도 되는가.


영원한 공허함을 알고 있어. 영원한 기다림이라 쓰고 영원한 살아감이라 바꿔 말한다. 나의 삶은 그런 것이다. 다들 어떤지 궁금하다. 각자 어떤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지. 물어보기엔 쑥스럽고 어설프게 들릴까 아직도 입 밖에 내 본 적은 한번도 없다. 이런 건 어떻게 묻는 건지도 모르는 바보처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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