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갑사 공우탑 전설
화엄십찰인 계룡산 갑사에는
연대 미상의 탑이 하나 있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절을 다시 복구하느라 고생할 때 이야기다.
스님 한분이 줄에 묶여 울고 있는 소를 구한 적이 있었는데
그 소가 은혜를 갚으러 왔다 한다.
소는 중창 불사가 끝나자 쓰러져 죽었고
사람들은 공우탑이라 새겨 그 소를 기렸다 한다.
소는 목숨이 다하도록 은혜를 갚았고
사람 또한 소의 은공을 잊지 않았다.
나는 알고 있다.
고개 들 수 없는 지난날의 내 잘못.
남의 도움을 얼마나 당연하게 생각했는지,
고마운 줄도 모르고
고맙다 인사 한마디를 건네지 못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