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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임시

고마운 줄 아는 시대

계룡산 갑사 공우탑 전설

by 냉이꽃



화엄십찰인 계룡산 갑사에는

연대 미상의 탑이 하나 있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절을 다시 복구하느라 고생할 때 이야기다.

스님 한분이 줄에 묶여 울고 있는 소를 구한 적이 있었는데

그 소가 은혜를 갚으러 왔다 한다.


소는 중창 불사가 끝나자 쓰러져 죽었고

사람들은 공우탑이라 새겨 그 소를 기렸다 한다.



20180603_170712.jpg 충남 공주시 갑사 공우탑



소는 목숨이 다하도록 은혜를 갚았고

사람 또한 소의 은공을 잊지 않았다.


나는 알고 있다.

고개 들 수 없는 지난날의 내 잘못.

남의 도움을 얼마나 당연하게 생각했는지,

고마운 줄도 모르고

고맙다 인사 한마디를 건네지 못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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