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 참다 싸우고 명상하기
참는다.
잘 참다가 더 못참고 꼭 한마디해서 불을 질러 버린다.
쌍방이 "그게 아니고....." 를 반복한다.
몇 번 설득하다가 관둔다. "안되겠다..."
속으로 욕을 한다. "아우.. 저 인간 증말..."
사과로 끝내면서 후회를 한다. " 그냥 가만 있을걸...."
나는 대체 어떻게 했을까를 돌아봤다
그녀는 자기 말만 하고 남의 말을 정말 안듣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도 꼭 같았다.
그녀에 대해 이미 견고한 판단을 하고 있었다.
"답답한... 그러니 나의 말을 좀 알아 들으시오. 이렇게 말해주는 걸 고맙게 생각하면서..."
그래서 그녀가 말을 하면
저 꽉 막힌 이야기를 어떻게 깨부수고 설득해서 자신의 잘못을 알게 할까
속으로 그 생각만 했다.
나의 생각이 나를 온통 지배하고 있는데 남의 말이 들리까? 그녀도 마찬가지겠지...
"이미 알고 있어요. 알겠다구요, 그얘기는... 제발 제 얘기에 귀를 기울이세요!"
속으로 마구 외치면서 좋게 좋게 말한다.
그녀의 말은 완전 무시하면서 내 말을 들으라니.... 어불성설이다.
한 번이라도 그녀의 말을 귀담아 듣고
제대로 된 질문이라도 했으면 좋았을걸 성질 급한 나는 부아부터 치밀었다.
어제밤 비바람에 도라지꽃이 마구 쓰러졌다.
오늘은 내가 자빠졌다.
자빠져야 정신이 드니까.... 오늘은 고마운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