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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ulturing me Mar 01. 2021

어디에 매여 있을까?

평정심

평정심. 사전에서는 '감정의 기복이 없이 평온하고 고요한 마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흔들리지 않고 여유롭고 차분한 마음 상태를 말한다. 욕심과 집착을 벗어나면 고요한 마음에 도달한  아닐까?


평정심은 무관심과 무공감과는 다른 개념이다.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지만 외부 세상이나 타인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마음. 그래서 타인을 향한 친절, 연민, 기쁨 그리고 행복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상태.


누구나 평정심을 찾기 위해 애를 쓴다.  분노와 허탈감이 깊어갈수록 더욱 평정심을 갈망한다.  것은 '답을 찾아' 헤매는 우리의 본성이 아닐까 싶다.  기쁨은 해결할 일이 아니라서 여유롭게 즐기질 못하고, 슬픔은 피해야   같아 모른 척한다. 그리고 분노와 공허한 마음만 해결해 보기 위해 반응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마음엔 1분 사이에도 수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뒤엉켜 오간다. 바라던 것들이 맘대로 안될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이 이뤄지지 않음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평정심을 향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있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단계에서 막히기 때문에 평정심에 닿기가 어려운 듯하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한데, 불필요한 것에 왜 마음이 요동을 치는지, 어떤 상황일 때 반응을 하는지 디테일하게 감지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렇게 제삼자가 되어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면 불안감을 당연한 감정으로 인식하는 습관적 불안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마음에 들어와 괴롭히는 감정들을 무시하려 애쓰거나 잡아두지 말고 TV 광고를 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둘 수 있을 때 의식 공간은 넓어지고 마음은 자유로운 상태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의 움직임은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되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  때로는 되었다가 허물어지기도 하고, 허물어졌다가도 되어감을 반복하며 점점 수용의 폭은 넓어져 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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