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나란 존재의 의미

by 중년의 모험가

누군가의 아들, 남편, 아빠, 어떤 학교의 무슨 과의 누구, 어느 회사 어느 부서의 누구—이런 것들 말고, 순수하게 나를 표현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무엇인가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그대로의 나를 설명하기 위한 적절한 호칭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면, 뭐라도 선뜻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20~30대에는 ‘한량 OOO’이라는 낭만적인 단어가 나를 표현할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40대 후반이 된 지금은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은 자연인으로서의 나를 표현할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삶을 대하는 자세도 역시나 그렇게 변해 가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 스스로 독립된 주체가 될 줄 알았지만, 막상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딘가에 기대거나 그늘 속에 숨어 있는 것이 더 익숙해지는 것 같다.


요즘은 점점 더, 직장인이 아니라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더 이상 어디에 소속된 어떤 직위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면 나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직장이 아닌 직업으로서의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고, 조직에 속하기만 했을 뿐 ‘나’라는 브랜 드를 만들지 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느끼는 아 쉬움이기도 한 것 같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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