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 않다
자기혁신을 이야기 할 때 자주 언급되는 회사가 '코닥'이다.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컸던 회사였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좋은 회사였다. '코닥'은 1975년도에 세계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지만 필름판매 사업이 잘 되다 보니 자기혁신의 타이밍을 놓친 후에 망했다.
아무것도 갖춰지지 않았을 때는 무언가를 갖추면서 성장을 하면되고 폐업을 하는 기업은 정리를 잘 하면된다. 현명하게 기반을 갖추거나 정리를 하는 것을 혁신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혁신'은 자신의 피부를 벗겨내고 새로운 살이 돋아나도록 하는 것처럼 어렵고 힘들고 대단한 일이다. 그래서 지금 나 또는 나의 비즈니스가 뜨겁고 나이스하다면 좀 더 겸손한 자기성찰과 자기혁신을 하기에 적당한 때이다.
많은 것들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닳고 늦어지고 노쇠한다. 포도주를 담는 푸대가 헤어졌을 때 새로운 가죽을 갖다대어 기워쓰는 것 보다는 새로운 푸대를 쓰는 것이 좋다. 기존의 푸대에 좋은 가죽을 갖다대어 더 좋은 푸대를 만들 수 있는 시기는 생각보다 짧다.
인생이나 비즈니스도 무언가를 갖췄을 때가 혁신이 필요한 때이다. 하지만 그 때는 이제까지 그 단계까지 오느라 너무 고생을 했고 지금 당장 편하고 잘 되기 때문에 안주를 한다. 그리고 얼마 후 경쟁에 뒤지고 퇴락하게 된다. 퇴락의 시기에 자기혁신은 더욱 힘들다. 그때는 낡은 포도주푸대를 어떻게 기워 다시 튼튼하게 만들어 사용할 지 보다 다소 크기가 작아지더라도 새푸대에 담을지의 방법을 고만해 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