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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베이컨치즈버거

지옥에서 구워진 한 개의 치즈버거 - 햄버거 가게라도 오픈해 볼까?

by 제이림

Bacon Cheese Burger

지옥에서 구워진 한 개의 치즈버거 - 햄버거 가게라도 오픈해 볼까?


“먹기 위해 만든 줄 알았죠.
근데 굽다 보니, 이걸로 살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하루하루 버텨내는 와중에
‘이걸로 장사하면 어떨까?’란 생각이
슬쩍—스며들었다.
버거는 불 위에서 구워졌고, 나는 생각 위에서 굴러갔다.

뜬금없이? 햄버거?

내가 일하던 카페회사의 세컨드브랜드가 햄버거였다. 공교롭게도 그 브랜드의 본부장이 나였지.
메뉴도 만들고, 매장에서 앞치마 두르고 일도 해봤고, 서빙도 해봤었다.


미국에서 대학시절,

내 전공은 Hospitality Management였다.
호텔, 모텔, 레스토랑, 단체급식, 병원, 심지어 교정시설급식까지…

그 전공이 커버하는 분야는 정말 광범위하다.

학교 다닐 땐 4년 넘게 현장(호텔프런트와 호텔 레스토랑, 패밀리레스토랑, 모텔, 패스트푸드)에서 경험도 쌓았었고, 아무튼—오랜만에 앞치마를 두르고 집에서 햄버거를 만들어봤다.


내가 그린 베이컨치즈버거 설계도?

혹시라도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은 아래 레시피대로 해보세요. 맛있습니다.

갑자기 음식 블로거가 되는 느낌입니다.


재료: 소고기, 베이컨, 토마토, 치즈, 양파, 양상추, 피클,

햄버거빵 (이게 맛있는 게 별로 없어서, 장사의 관건이 될 수 있는 거였음. 저 빵을 직접 구워서 햄버거를 제조하면 성공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양념: 맛소금 (그냥 소금도 상관없슴), 후추, 마요네즈, 케첩, 머스터드


패티 만들기

소고기 100g (지방 적당히 있는 부위 추천)

소금, 후추만 섞고, 5분 이상 손으로 치대기

모양 만든 후 냉장 보관

기억하세요: 고기만!
절대 다른 걸 섞지 마세요.




저울 이미지가 같이 있으니 참고하시고, 이렇게 준비 하시면 됩니다.


그램수를 정확하게 할 필요는 없어요.

특히 집에서 해 드시는 거면, 넉넉히 사용하세요.

다만 양이 너무 많으면 먹기가 불편하고, 먹다가 다 흘립니다.


나머지 재료 준비

- 양파는 살짝 구워서 사용 (생양파는 향이 오래 감) - 치즈는 스타일대로 (체더, 스위스, 모차렐라 등)

- 햄버거 빵은 기름 없이 살짝 굽기 (토스트 느낌), 전자레인지에는 넣지 마세요.



조립 순서 예시

크라운(윗 빵) → 마요네즈

힐(아랫빵) → 머스터드

양상추

따끈한 패티

치즈 올리기 (필요하면 토치로 녹이기)

익힌 양파

피클과 토마토는 취향 따라


사진을 보시고, 순서대로 하셔도 되고, 먹을 사람의 취향대로 알아서 조립해서 먹어도 됩니다.


결과는 성공적.

기억을 살려 만든 햄버거는 정말 맛있었고,
그날 저녁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햄버거 파티를 열었습니다.

물론 장사를 시작하려면 현실의 벽도 만만치 않죠.
투자금도 필요하고, 타이밍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도, 가끔은—
이 버거 하나가 다시 내 안의 불을 지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너무 오래 굽다 보면,

결국 탄육이 됩니다.

그러니 불은 적당히 끄는 게 중요하죠. 이젠 불을 꺼지세요. 아니.. 꺼주세요. ;;(※ 정치적 색은 전혀 없어요. 고기 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

굽던 불은 껐지만, 아직 꺼지지 않은 나의 이야기.

‘임부장에서 임씨로’

이제는 직함 대신, 이름으로 살아야 했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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