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A7, FE55.8ZA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 40여 년간 수십만 장의 사진을 찍은 그녀의 삶, 죽음 이후까지도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필름 속 존재하던 보물들을 알리지 않았던, 이제는 미국 한 시대의 가치로 남은 그녀의 시야들.
그녀의 사진들 중에는 거울에 반영된 자신의 사진들이 꽤 있다. 모든 사진에 그녀는 무표정이다. 또 한 가지 공통점은 그녀의 목에는 항상 사진기가 매달려있고 그녀의 두 손은 그것을 잡고 있는 것.
몇 년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어느 할아버지가 목에 작은 사진기를 들고 집을 나서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나는 그가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에 감명받았고, 그 이후로 나도 매일 사진기를 들고 집을 나서려 노력했다. 매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곳을 가더라도 항상 뷰파인더 속 세상을 다르게 관찰하려 했다.
비 오는 날, 어김없이 동네를 나섰다.
글 그리고 사진. 박희재(제이어클락)
사진. 소니 A7
렌즈. 칼자이즈 55mm F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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