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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어클락 Mar 03. 2016

루앙프라방 탁발식

소니 A7, 라오스 여행



"꼬끼오" 새벽닭이 울어댄다. 더운 나라지만 이른 아침에는 공기가 차가웠다. 깊고 낮게 숨을 내보내 본다. 혹여나 입김이 나오나 보고 싶었나 보다. 사진을 좋아하지만 이른 새벽에 일어난 적이 별로 없다. 그 정도로 새벽잠은 내게 소중하다. 하지만 오늘은 피곤하지만 나올 수밖에 없었다. 루앙프라방의 새벽녘에 으레 이뤄지는 '탁발식'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아니 자리를 잘 잡으면 수백 명의 승려들의 줄을 볼 수 있다. 나도 그곳에 동참해보고자 근처에서 작은 밥과 간식들을 구매했다. 탁발식의 줄은 대장 승려부터 막내까지 이어지는 듯했다. 나는 그래서 앞줄에선 맛있는걸 꼭 아껴뒀다가, 내 앉은 키에 눈이 맞닿을 정도의 키를 가진 막내 승려들이 보이면 아낌없이 간식들을 주었다.


그렇게 한 시간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고 어두웠던 하늘은 어느새 푸른 시간으로 변했다. 참 인상 깊었던 것은 많은 음식을 받은 승려들은 행렬의 마지막 길에 가난한 이웃들에게 다시 나누어 주는 모습이었다. 서로를 존중하며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은 마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는 나도 마음이 훈훈해졌다.


이른 새벽, 탁발식 주위의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밥.



미리 삼각대로 구도를 맞추고, 리모콘을 활용해 촬영했다.





매일 새벽에 이뤄지는 탁발식은 작은 마을을 더욱 아름답게 느끼게 해준다.





제이어클락 사진, 박희재.





밝은 주홍빛 물감을 칠해놓은 듯, 색감이 아름답다.





글 그리고 사진. 박희재(제이어클락)
사진. SONY A7

렌즈. Canon NFD 50mm F1.4

공간. jayoc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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