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7, 라오스 여행
"꼬끼오" 새벽닭이 울어댄다. 더운 나라지만 이른 아침에는 공기가 차가웠다. 깊고 낮게 숨을 내보내 본다. 혹여나 입김이 나오나 보고 싶었나 보다. 사진을 좋아하지만 이른 새벽에 일어난 적이 별로 없다. 그 정도로 새벽잠은 내게 소중하다. 하지만 오늘은 피곤하지만 나올 수밖에 없었다. 루앙프라방의 새벽녘에 으레 이뤄지는 '탁발식'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아니 자리를 잘 잡으면 수백 명의 승려들의 줄을 볼 수 있다. 나도 그곳에 동참해보고자 근처에서 작은 밥과 간식들을 구매했다. 탁발식의 줄은 대장 승려부터 막내까지 이어지는 듯했다. 나는 그래서 앞줄에선 맛있는걸 꼭 아껴뒀다가, 내 앉은 키에 눈이 맞닿을 정도의 키를 가진 막내 승려들이 보이면 아낌없이 간식들을 주었다.
그렇게 한 시간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고 어두웠던 하늘은 어느새 푸른 시간으로 변했다. 참 인상 깊었던 것은 많은 음식을 받은 승려들은 행렬의 마지막 길에 가난한 이웃들에게 다시 나누어 주는 모습이었다. 서로를 존중하며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은 마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는 나도 마음이 훈훈해졌다.
글 그리고 사진. 박희재(제이어클락)
사진. SONY A7
렌즈. Canon NFD 50mm F1.4
공간. jayocl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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