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고재윤 박사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황 명예교수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
와인은 사람들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표현하며 하늘의 별처럼 다양한 와인이 존재한다. 우리가 마시는 와인은 예수님의 성혈로 기독교회의 음료이다. 성경책에는 포도나무, 와인, 포도원에 대한 수많은 구절이 있으며 성경 말씀에는 포도나무나 와인을 비유하면서 죄지은 인간이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한다. 성경 속의 포도나무와 와인을 긍정적인 사고로 볼 것인가 아니면 부정적인 사고로 볼 것인가에 따라 삶에 많은 차이가 나타난다
전도서(9:7)의 한 구절을 보면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와인을 마실지어다. 이는 하느님이 너의 하는 일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
즉, 하느님의 축복 속에 즐겁게 와인을 마실 것을 권유하는 모습이다.
잠언(23:31)에서는
“와인은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가나니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지어다.”
라고 하여 와인에 대한 부정적인 충고를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술에 대한 인식
조선 말에 왕조는 정치적으로 외세에 혼란한 시기를 맞이했다. 흉년으로 어려운 경제 환경이, 서민들은 궁핍한 생활로 가난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고 가정에서 횡포가 심해졌다. 국가의 종교 가치관이 유교였지만 서양에서 개신교가 들어와 선교 활동을 할 때 하느님을 믿으면 남편이 술도 먹지 않고 폭력도 없이 가정생활에 충실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면서 신자들에게 금주를 시작됐다. 우리나라 가톨릭에서는 신자들이 술을 마시되, 과음하지 않도록 긍정적인 충고했지만 개신교에서는 신도들이 술을 마시면 죄악으로 생각하도록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와인의 역사는 언제부터였을까?
신약에서 예수님의 피로서 와인이 상징성을 가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 누가 최초로 쌀을 정미하여 솥에 넣고 밥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알 수 없는 것처럼 포도즙을 최초로 발효시킨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 수가 없다.
추측1. 구석기 시대의 원숭이가 돌 웅덩이에 포도 주스를 마시고 취한 것을 보고 와인을 발견했다는 설
추측2. 주부가 우연히 포도를 단지에 내버려 두었다가 발견했다는 설
프랑스 부르고뉴의 보졸레 누보 같은 와인이 인간에게 문화적인 상징과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하면서 황실과 귀족들의 전유물이 됐다.
와인은 중앙아시아의 코카서스(현, 조지아)에서 8500년 전에 등장하였으며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그리스 문명, 에트루리아 문명, 로마 문명, 켈트 문명 등 고대 문명에 광범위하게 전파되면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7000년 전에 핫지 피루즈(Haji Firuz)에 와인이 존재하였다는 증거는 남아 있지만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누가 마셨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와인의 신은 디오니소스(Dionysus)이며 그는 포도나무를 심고 와인을 양조하였으며, 알렉산더 대왕도 디오니소스가 만든 와인을 즐겨 마셨다고 한다.
후에 로마신화에서 바쿠스(Bacchus)신으로 바뀌었으며 바쿠스가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농부에게 신세를 지게 되자 농부의 주변의 마시코산을 온통 포도나무밭으로 바꾸어 놓았다.
캄파니아 지역에서 나오는 와인이 최고
그 당시 캄파니아 지역에 나오는 와인이 최고의 와인으로 명성을 얻게 됐고 지금도 팔레르노 델 마시코(Falerno del Massico)와인이 과거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문헌인 고대 바빌로니아의 영웅지 <기르가메슈 서사시>에 고대민족 슈메르인이 남긴 것으로 추정하는데, 기원전 4000~5000년 사이의 발생한 일들을 자세하게 기록했다.
고대 바빌로니아 왕 기루가메슈가 홍수에 대비하여 배를 건조했을 때 조선공들에게 흰색과 붉은색 와인을 대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기원전1700년경 함무라비 법전에 “술버릇이 나쁜 자에게는 와인을 팔지 마라.”라는 와인 상인에 관한 규정도 기록된 것을 볼때 당시 와인으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가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카톨릭교회의 의식에 필요 불가결한 존재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이 빵은 나의 몸이다, 이 와인은 내피이다.” 라는 말을 남긴 이후 와인은 예수의 피와 눈물 그 자체로 인식된 성체와 성혈이 됐다. 카톨릭교회의 의식에는 필요 불가결한 존재가 되면서 중세기에 들어서자 와인 양조는 점차적으로 수도원의 수도사들의 몫이 되어 양조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했다.
그리스도교의 와인은 ‘성스러운 물’로 예수님의 피를 상징되면서 각지의 수도원에서 포도밭의 개간이 활발하게 진행됐고, 포도재배와 양조기술의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품질 좋은 와인이 양조됐다.
가톨릭의 역사와 함께한 귀중한 와인을 마시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신앙의 깊이를 반성해보고 다시 한 번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사울 바울의 충고대로 조금씩 와인을 마시고, 술 취하지 말기를 당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