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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재윤 박사 Oct 26. 2020

인체에 유익한 좋은 품질의
먹는 샘물

고재윤 박사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황 명예교수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


2019년 먹는샘물의 시장은 1조 25백억 원을 넘어섰고, 2020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19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프리미엄 먹는샘물 시장을 열었다. 2015년 트렌드 코리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 먹는샘물 시장을 재편한 탄산수가 등장하여 에너지·스포츠 음료를 꺾고, 100% 성장을 했다. 웰빙과 작은 사치의 바람을 타고 불황 속 고속 성장을 한 먹는샘물 시장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탄산수의 출현으로 새로운 이슈가 되었다. 


새로운 먹는샘물, 해양심층수

특히 ‘제주도 물’, ‘강원도 물’, ‘백두산 물’로 수원지 경쟁을 벌였던 먹는샘물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이 탄산수였지만, 최근에는 해양심층수가 새롭게 부상했다. 이제 먹는샘물도 골라 먹은 시대가 되었고, 단순히 식수개념에서 서구 라이프스타일이 접목되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작은 사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쳐 가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먹는샘물

그러나 탄산수와 경수는 육식을 주로 하는 서양인들에게 좋다. 발효음식이나 채소를 즐겨 먹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일반 스틸 워터 중 연수가 건강에 이롭고, 우리의 인체의 구조와 비슷한 해양심층수도 좋다.    


소비자의 감성까지 고려하는 먹는샘물

먹는샘물은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로 단순하게 수분공급을 위한 수단에서 벗어나 좋은 물로 건강을 지킨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또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 및 식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먹는샘물의 소비를 부추기게 됐다. 최근 웰빙 등의 새로운 문화가 발전하면서 제품의 기능,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감성까지 고려하고 있는 먹는샘물 시장이 높은 성장세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먹는샘물을 생수(生水)라고 부른다. 먹는물 관리법(법률 제11998호, 2013.8.6., 타법개정)에서 먹는샘물의 정의는 이렇다. 암반대수층(岩盤帶水層) 안의 지하수 또는 용천수 등 수질의 안전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자연 상태의 깨끗한 물을 먹는 용도로 사용할 원수(原水)인 샘물을 먹기에 적합하도록 물리적 처리 등의 방법으로 제조한 물이라고 했다. 즉, 먹는샘물이란 자연 상태의 물을 마시기에 적합한 안전한 상태로 전처리 과정을 거친 후에 용기에 담아 시중에 판매하는 것이다.    


최초로 상업적으로 이용된 먹는샘물, 에비앙

먹는샘물의 역사를 보면 물이 가장 먼저 상업적으로 이용된 지역은 프랑스의 에비앙(Evian)이다. 1824년 사르디니아(Sardinia, 1720~1861년) 왕실의 개인 사유지에서 온천욕을 시작한 후 2년 뒤에는 ‘에비앙(Evian)’ 판매를 허락했고, 5년 후인 1829년에는 ‘에비앙’ 판매회사를 설립했다. 또한 탄산수의 상업적인 최초 판매는 페리에(Perrier)이다. 그래니어(Granier)라는 농부가 정부로부터 수원지를 매입하면서 소유권을 인정받았고, 1863년 그래니어는 나폴레옹 3세로부터 탄산수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받아 시판했다. 


우리나라의 먹는샘물의 역사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철종때 북청 물장수가 삼청동의 약수터의 물을 길어 돈을 받고 판매했다. 또한 친구끼리 투자하여 ‘수방도가(水房都家)’를 차렸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먹는샘물 회사이다. 1908년 서울의 상수도가 준공되면서 1914년에 ‘수방도가’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그 후 1980년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서울시내 특1급 관광호텔에서 외국인과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먹는샘물을 판매하였지만, 시중에서는 먹는샘물 판매가 허용되지 않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외국인을 위해 잠시 허용하였으나 곧바로 제한하였다. 먹는샘물 판매업자들은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하였으며, 1994년에 먹는샘물 판매금지조치는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를 침해한다는 판결이 내려지면서 먹는샘물의 판매가 재개됐다.  

나라마다 인식이 다른 물 품질의 기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마시는 먹는 샘물, 수돗물, 정수기 물의 품질은 무엇으로 기준하고 차이는 무엇인지를 알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먹는샘물을 지하수나 지표수를 정제시켜 병입한 물로 생각한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지하수, 하천이나 댐에서 취수한 물을 정제하여 도시용수로 사용하고 병입한 물을 먹는샘물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수도협회가 인정한 도시용수 수돗물을 병물로 판매하기도 하는데 먹는샘물 시장 점유율의 25~4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도 댐에서 취수한 수돗물을 가정으로 공급도 하고 최근에 병물로 공급하는 ‘아리수’, ‘K-water’도 있다.     


먹는 샘물의 종류 

- 광천수(지하수가 지표로 분출되는 샘)

- 자분정(지하수가 지표상으로 분출하는 우물이면서 지표 위로 분출되지 않아도 수위가 우물 속 대수층의 상면보다 높은 물)

- 우물(자분정 형태가 아닌 우물은 기계의 펌프 힘이 필요한 물)

- 빗물(지하수와 지표수의 근원이 되는 물)

- 빙하수(빙하가 녹아내린 물) 

- 빙산수( 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흘러 해류에 돌아다니는 얼음 덩어리로 녹아 만든 물)

- 해양 심층수(해저 200m에서 취수하여 정재한 물) 

- 염지하수(바닷물이 육지로 유입되어 육지에서 취수한 물)로 구분한다.

+ 탄산유무에 따라 탄산이 없는 물(still water)과 탄산수(sparkling water)로 나눈다.     



먹는 샘물은 청정지역을 수원지로 두고 있으면서 미네랄이 손상되지 않고 칼슘과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한 육각수 형태가 좋은 품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수돗물에 대한 낮은 신뢰도 

수돗물은 담수를 철저하게 소독하여 위생적으로 처리한 물이다. 염소소독과정에 트리할로메탄(THM)이 극미량 포함되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신뢰하지 않고 있다. 수돗물의 수원지는 저수지나 호수, 강으로 취수되면 고도의 정수처리기법을 사용하여 정제하여 가정에 공급되고 있다. 가정으로 공급되는 긴 시간적인 과정에서 수돗물의 오염 방지를 위해 사용한 잔류염소로 소독 냄새가 나면서 불쾌한 기분을 주고, 수도배관을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 녹이 슬 거나 오염될 수 있어 식수로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과거 대구의 두산 페놀 사건, 인천의 녹물, 유충사건이 터지면서 소비자로부터 신뢰성을 잃었다.    

먹는샘물의 불신, 정수기의 보급화 

1990년 후반부터 수돗물에서 급성장염, 암 유발, 수돗물 잔류염소가 유전자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등의 내용이 신문 기사에 보도되면서 정수기의 시장은 급부상했다. 2000년 중후반부터는 약수터의 물이 오염되어 유해물질이 과다하게 검출되었다는 뉴스를 접한 소비자들은 정수기를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


“즉, 정수기의 최첨단 정제방법을 사용하여 오염물질을 모두 제거하고 증류한 물은 깨끗한 물은 될 수 있어도 건강한 물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다시 언급하면 물을 끓이면 유기농 화학물질과 세균이 제거되고, 여과하면 미네랄이 모두 제거되어 증류수로서 역할밖에 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정수방식

중공사막 방식

: 미세한 필터와 활성탄으로 물을 걸러내는 것인데 거름종이로 물을 걸러내는 원리와 같다. 활성탄 필터를 사용하면 오염물질이 거의 제거되지만 필터의 구멍의 한계로 일부 중금속화학물질박테리아바이러스를 제거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역삼투압 방식

: 우리나라 정수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원래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해서 담수로 만들기 위해 개발한 방식이다. 농도가 높은 쪽에 강제로 가해진 압력으로 인해 물 입자가 수분의 농도가 낮은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이용한다. 여기에 쓰이는 필터가 워낙 미세(기공의 크기가 0.0001㎛; 사람 머리카락의 천만분의 1 정도)해서 순수한 물 분자를 제외한 나머지를 거의 완벽하게 걸러내고 있다. 하지만 80% 정도의 물이 수압에 밀려나기 때문에 낭비가 심해지고 물을 미세한 필터에 통과시키면 중금속세균 등을 깨끗하게 걸러주는 동시에 칼슘마그네슘철 등 인체에 필요한 무기 미네랄까지 모두 걸러낸다.    


활성탄의 흡착 기능방식

: 미세한 기공들에 의한 넓은 내부 표면적이 큰 역할을 한다. 1g의 표면적이 무려 1,000㎡ 이상이 되기도 하며 활성탄은 먼지나 중금속, 염소가스, 해로운 세균 등을 잘 빨아들여 오염물질을 없앤다. 그리고 이온교환수지 필터방식은 공업용수를 사용할 때 센물을 단물로 바꾸기 위한 산업적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 들어 가정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물속에 녹아있는 철, 납, 아연, 카드뮴, 구리 등의 금속이온을 분리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주로 해초류, 곡류, 채소, 발효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기 때문에 충분한 미네랄을 섭취하므로 정수기 물을 마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또한, 우리나라의 먹는샘물은 TDS가 적어 미네랄 섭취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가 늘 마시는 먹은 샘물의 품질을 정의하면 첫째, 물에 중금속이나 유기물질과 같은 인체에 해로운 오염물질이 없어야 한다. 둘째,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이 적절한 양이 녹아있는 물로 특히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될수록 좋다. 셋째,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는 육각수 물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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