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 7시, 내 마음이 무너지기 전에

지금 이 시간, 내 마음 왜 이럴까

by Jay thinks 제이띵스

일요일 저녁 7시.

창밖으로 해가 기울어지고, 어디선가 월요일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가슴 한편이 묵직해지고, 막연한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이 감정에 이름이 있다.

'Sunday Blues' 또는 'Sunday Scaries'.


주말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느끼는 우울감과 불안감을 가리키는 말이다.

당신만 겪는 게 아니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이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불안감의 정체를 들여다보기

일요일 저녁의 불안감은 대부분 '미지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된다.

내일 해야 할 일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 완료하지 못한 업무들.

머릿속에서 시나리오들이 마구 돌아간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예상적 불안'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는 것.

뇌는 불확실한 상황을 위험으로 인식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하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 하나. 우리가 걱정하는 일의 85%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리고 실제로 일어나는 15% 중에서도 대부분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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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전략들, 큰 변화

1. 일요일 저녁 의식 만들기

불안감을 억지로 없애려 하지 말자.

대신 일요일 저녁만의 특별한 의식을 만들어보자.

따뜻한 차 한 잔, 좋아하는 음악, 향초 켜기. 뇌에게 '지금은 휴식의 시간'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2. 월요일 아침을 미리 준비하기

불확실함이 불안감의 원인이라면, 확실함을 만들어주면 된다.

일요일 저녁에 내일 입을 옷을 미리 준비하고, 가방을 정리하고, 간단한 할 일 목록을 작성해 보자.

작은 준비들이 마음의 여유를 만든다.


3. '3-2-1 기법' 활용하기

불안감이 밀려올 때 즉석에서 할 수 있는 기법이다.

주변에서 보이는 것 3가지, 들리는 것 2가지, 느껴지는 것 1가지를 차례로 의식적으로 인식해 보자.

생각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현재로 돌아오게 된다.


4. 월요일에 기대할 거리 만들기

월요일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기대의 대상으로 바꿔보자.

좋아하는 동료와의 점심 약속, 새로운 프로젝트 시작, 평소 가보고 싶었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작은 기대라도 상관없다.


5. 디지털 디톡스 시간 갖기

일요일 저녁에는 업무 관련 메시지나 이메일을 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자.

스마트폰을 멀리 두고,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자.

디지털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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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도 하나의 정보다

일요일 저녁의 불안감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때로는 우리에게 중요한 정보를 주기도 한다.

현재 일이나 환경에 대한 불만족의 신호일 수도 있고, 더 나은 일과 삶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불안감을 관찰하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읽어보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모든 전략을 다 시도할 필요는 없다. 당신에게 맞는 것 하나만 골라서 꾸준히 해보자.

처음엔 어색할 수도 있고,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중요한 건 일요일 저녁을 '견뎌내는' 시간이 아닌, '누리는' 시간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주말의 마지막을 불안감으로 채우기보다는, 나를 돌보는 시간으로 채워보자.

다음 일요일 저녁, 조금은 다른 기분으로 월요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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