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히스타민제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그라스메디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강아지 아토피를 치료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써 1차적으로 사용하는 약물 '스테로이드제'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토피에 적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약물 '항히스타민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요.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는 사람에게도 다양한 질환에 다빈도로 처방되는 약물이기에 이번 기회에 알아두면 오래도록 유용한 지식이 될 거에요!
항히스타민제란?
일단 항히스타민이라는 용어의 뜻부터 알아볼까요? 항히스타민제란 저항하다는 뜻을 가진 '항(抗)'과 체내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 히스타민(histamine)의 합성어에요. 히스타민의 작용에 저항하는 물질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히스타민은 무엇일까요?
히스타민은 곰팡이, 풀과 같은 외부 알러지 유발물질이 체내로 들어오면 분비되는 화학물질이에요. 주로 비만세포와 호염구에 의해 분비된 히스타민은 전신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 '히스타민 수용체'와 결합해요. 이 과정을 통해 가려움, 눈물, 콧물 등의 알러지 증상이 발현되어요. 또한 히스타민 수용체는 혈관의 투과성을 높여서 특정 부위를 붓게 만들고, 염증을 증가시키는 화학물질을 분비를 촉진한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과 히스타민 수용체의 결합을 차단해요. 결합으로 인해 증상이 발현되는데 이것이 차단되면 가려움, 눈물, 콧물,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겠지요.
항히스타민제의 효과?
알러지가 있는 동물 치료에서 항히스타민의 유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었는데 이를 종합해보면 약 10~30%의 강아지가 증상개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어요. 이전 포스팅에서 알아봤던 스테로이드에 비해 그리 효과적이지 않죠?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의 기전은 완전히 다르거든요. 염증 반응의 경로는 히스타민에 의한 경로 외에도 매우 많아요. 즉 히스타민의 작용을 차단한다고 해도 다양한 알러지 원인과 경로를 통해 알러지 반응 및 염증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거죠.
한가지 더 알아둬야 할 사실은 항히스타민제는 알러지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일단 심한 가려움이 나타나고 나서 약물을 투여하면 효과는 반감되어요. 증상이 언제 발현될지 알고 미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겠어요?
그리고 항히스타민제의 효과는 개체별로 다양해요. 어떤 강아지는 모든 종류의 항히스타민제에 대해 전혀 효과가 없는 반면 어떤 강아지는 한번의 투약만으로 큰 효과를 보여요. 이것을 미리 알수 있는 방법은? 안타깝게도 없어요. 오직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항히스타민제의 효과 여부와 적정 처방 용량을 알 수 있지요. 그래서 진단뿐만 아니라 투약 후 모니터링도 중요해요.
이런 이유들로 인해 항히스타민제는 강아지의 아토피 완화에 사용하는 두번째 계열의 약물이 되는 것이지요. 다만 항히스타민제는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스테로이드보다 부작용이 적어요.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
항히스타민제의 주요 부작용은 진정 증상이에요. 즉 졸린것이지요. 사람의 경우에는 운전을 해야하거나 위험한 기계를 다루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것이 문제가 되지만 우리 강아지들은 별 문제가 안되요. 졸리면 자면 되니까요! 항히스타민제를 투약하면 가려움이 진정되고 졸음이 오면서 강아지의 활력도 떨어져요. 그러니 이런 현상이 장기간 오래 되는것은 좋지 않지요. 보통은 며칠 내로 이런 증상이 사라지긴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복용량을 조절해야해요!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했을때 효과는 개체별로 다르다고 했죠? 효과 뿐 아니라 부작용도 마찬가지로 개체의 감수성에 따라 달라요. 어떤 강아지는 다른 강아지보다 부작용을 더 빈번하게 경험해요. 또한 이런 부작용은 항히스타민제의 종류와도 관계가 있어요.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뇌로 쉽게 침투하여 진정 작용을 쉽게 일으키지만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그렇지 않아요. 대신 2세대 항히스타민제중 terfenadine은 사람에게 심각한 심부정맥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는데 동물에게도 같은 부작용을 나타낼 것이라고 추측하는 학자들이 많지요.
또한 항히스타민제는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간질환이 있는 경우 주의 깊게 사용되어야 해요. 녹내장, 요정체, 장무력 등이 있으면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용해서는 안되고요. 또한 특정 종류의 항히스타민제는 선천적 기형을 유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임신한 강아지에게 사용해서도 안되요!
여기까지 항히스타민제의 기전과 작용, 부작용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어요. 항히스타민제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이 정도만 알아두어도 항히스타민제의 기전과 대표적인 작용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감을 잡으셨으리라 생각해요. 반려인이 염두해두어야할 것은 아토피가 있는 강아지는 결코 가려움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없다는 사실이에요. 몇 번이고 말씀드리지만, 성공적인 치료란 '편안하게 느낄 만큼 가려운 정도로 만드는 것'을 뜻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는 가끔 가려움 완화를 위해 쓰일순 있지만 주 치료법은 될 수 없는 것이지요.
자 지금까지 무려 3개의 포스팅을 하면서, 아토피 치료의 일반적인 방법론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다음 포스팅부터는 아토피가 있는 강아지의 목욕법 등 몇가지 종류의 보완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반려인의 지식이 우리의 반려동물을 더욱 행복한 존재로 만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