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약물 치료의 명과 암
안녕하세요! 그라스메디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강아지의 아토피, 알러지성 피부염을 치료하는 일반적 방법으로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에 대해 설명했었죠! 두가지 약물이 어떤 것인지 대략적인 설명을 했었는데요, 오늘은 구체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콕 찝어서 어떠한 작용과 부작용을 가지는지 설명할게요! 강아지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광범위하게 쓰이는 약물인만큼 반드시 알고 있어야할 정보만을 선별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들어가기 전 강아지 스테로이드라는 단어로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하면 이런 사진이 나와요.
이 사진에 등장하는 비대한 근육을 가진 강아지들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투약받아 저렇게 된거에요. 아토피,피부염에 사용하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는 완전히 다른 물질이에요. 이는 스테로이드라는 단어가 포괄하는 의미가 광범위하여 발생하는 오해에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원료로 사용해서 만들어진 물질이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 작용하는 기전이나 효과는 전혀 다르답니다.
혹시나 생길 수 있는 오해를 해소했으니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볼까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스테로이드)의 작용
앞선 포스팅에서 이야기 했듯이 코르티코스테로이드(스테로이드)는 다양한 효과가 있어요! 우선 소염 및 진통에 대한 빠른 효과가 있고 가려움을 없애는데도 효과적이에요. 염증으로 인해 홍반, 열감,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반응을 순식간에 억제할 수 있지요. 이러한 작용은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 적용이 가능해요. 피부 뿐 아니라 척수와 뇌의 손상에 의한 염증반응 또한 완화시켜요. 그래서 외상 또는 감염에 의해서 심각한 쇼크 상태에 빠져 신경학적 이상을 나타내는 강아지의 초기 치료에 필수적인 약물이지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이렇게 놀라운 효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해요. 사용여부를 고민하기에 앞서 장단기적 부작용에 대해 미리 알아두어야 해요.
1. 단기 사용시 부작용
스테로이드는 고용량으로 투약할 경우에 면역 능력을 저하시키는 면역억제제로 작용해요. 때문에 아토피와 같은 자가 면역 이상 질환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면역 억제 작용이 일어나는 경우 감염에의 저항 능력을 떨어뜨리죠. 아토피에 걸린 강아지에게서 2차 감염을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이유에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일차적으로 식욕과 수분 섭취를 증가시켜요. 들어가는게 많으니 나오는것도 많겠죠? 그 결과 소변량도 증가해요.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강아지에게 나타날 수 있는 흔한 부작용이지요. 물론 단기간 스테로이드를 써서 나타나는 이러한 증상만으로 크게 걱절하실 필요는 없어요.
2.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시 부작용
지난 개인적인 경험을 떠올려보면 저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장기간 받은 사람을 진료할때가 가장 까다로웠어요. 이는 강아지도 마찬가지에요.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해서 생기는 부작용은 단기 부작용과 이야기가 전혀 달라지거든요. 장기간에 걸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신체의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쳐서 강아지의 삶을 질을 심각하게 악화시켜요. 간수치, 백혈구 수치, 갑성선호르몬 수치 여러 가지 겸사결과에도 영향을 끼쳐서 다른 질병으로 오진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단기간이든 장기간이든 스테로이드는 혈중의 호르몬 수치를 변화시켜요. 때문에 만성적인 스테로이드 투약에 따른 부작용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스테로이드 투약을 중단한 시점에서 4~8주 후에 혈액검사를 해야하지요. 장기 지속형(효과가 천천히 그리고 오랫동안 나타나는) 스테로이드의 경우엔 6~8주동안 약효가 지속되거든요.
또한 스테로이드는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NSAIDS(비스테로이드계 항염증제), 페노르바르비탈 등의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어요.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시 생기는 부작용들이에요. 많기도 하죠?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투여받은 강아지는 2달에 한번씩 각종 신체 검사를 해서 위에서 언급한 부작용들 중 어떤 것이 나타나는지를 꾸준히 모니터링해야해요. 그에 따라 처방 용량을 조절하거나 치료계획을 세워야 하는것이지요.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강아지는 그렇지 않은 강아지보다 수명이 짧은 경우가 많아요. 질병의 원인 교정 또는 다른 치료법 등을 시도해보지 않은 채 평생 스테로이드를 처방받는 강아지들을 볼때 안타까운 이유가 바로 이것이지요.
오늘은 강아지의 아토피 치료에 일차적으로 쓰이는 스테로이드의 작용과 부작용에 대해 알아봤어요. 안타깝게도 많은 반려인들이 가려워하는 강아지를 위해 너무 쉽게 스테로이드를 선택해요. 이는 부작용을 몰라서 일수도 있고, 그 신속하고 놀라운 효과 때문이기도 해요. 하지만 홀리스틱 수의학에서는 다른 치료법을 시도하여 실패했거나 안락사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경우에만 스테로이드 장기 처방을 선택해요.
지금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무조건 스테로이드를 피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올바른 정보를 주기 위함이에요. 견주님의 강아지가 아토피를 앓고 있다면 단순히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투약하는 것보다 더 좋은 치료법이 있기 때문이지요. 아토피의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강아지가 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덜 가려운 상태를 만드는 것이에요. 증상 관리의 관점에서 질병을 바라본다면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것들이 꽤 많거든요. 견주님의 올바른 지식이 강아지를 보다 행복한 존재로 만들어줄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