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 완벽한 하루

상상으로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by 일생

눈이 떠진다. 지금 몇 시지? 여덟 시다. 바로 일어나기 싫으니 조금만 더 누워있자.

누워서 주식과 코인 시세를 검색한다. 내친김에 경제뉴스 헤드라인까지 훑어본다.

아내는 자기를 똑 닮은 딸아이를 등교시키러 나갔다.


일어나서 물을 한 모금 마시며 창밖을 본다. 하늘이 맑다.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그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처럼 맑고 고요하다.


오늘은 여왕님이 브런치를 드시고 싶단다.

식빵을 자르고 팬에 살짝 굽는다. 계란 프라이도 한다. 에어프라이어엔 베이컨을 굽고 건강을 위해 샐러드도 준비한다. 나중에 사무실에서 먹을 도시락도 싼다.


아내가 오면 같이 식사를 한다.

오늘 딸아이의 컨디션은 어떤지 확인하고 서로의 일정을 공유한다. 식사를 마치면 설거지는 내 몫이다.

조금 쉬다가 샤워를 한다. 샤워를 하면서 오늘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본다.


열 시가 되면 중개사무소에 도착한다.

간단히 사무실을 청소하고 커피를 탄 후 오늘 할 일을 적어본다. 청약 정보와 실거래가, 새로운 매물 정보를 확인한다. 지역 부동산 카페와 블로그 게시물도 읽어본다. 정보 확인을 마치면 일에 집중한다.


오후에는 현장에 나가서 매물 사진을 찍고 정리해서 카페에 올린다.

틈틈이 손님이 방문하면 차를 대접하고 상담을 하며 원하는 정보를 알려드린다.

바쁘다. 게다가 수시로 울려대는 밴드와 카톡방을 확인하고 물음에 답한다.

일곱 시가 되면 퇴근한다.


집에 도착하니 아내와 딸이 반갑게 맞아준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맥주를 한잔 하며 유튜브를 본다.

아내는 옆에서 오늘 딸에게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들어주고 있다.

갑자기 주목받고 싶어 되지도 않는 개그를 했다가 두 여자에게 합공을 당한다.


방으로 도망쳐 컴퓨터를 켠다.

최근 블로그에 재미있는 부동산 중개 사례들을 연재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출판의뢰를 받아 책을 집필하는 중이다. 내 책이 서점에 진열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뿌듯하다. 마음을 정돈하고 무아지경에 빠져든다.


글쓰기를 마치면 안마기에 앉아 명상을 한다.

눈을 감고 깜깜한 공간에서 내 몸과 마음을 구석구석 둘러본 후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은 없는지, 어떻게 하면 하루를 더 행복으로 채울 수 있는지 고민해 본다.


열두 시가 되면 침대에 눕는다.

아내와 수십 년째 같은 장난을 치다가 내일 아침에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어본 후 눈을 감는다.


꿈속에서 꿈을 꾸면 어떤 꿈을 꾸고 싶을까?

무엇보다 나와 내 가족이 앞으로도 건강하길 바란다. 나를 거쳐가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갖고 있는 비트코인이나 왕창 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코를 골기 시작한다.




상상으로 만들어진 완벽한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

눈을 감고 상상해 보자. 복잡한 생각들은 모두 떨쳐버리고 무한한 공간에서 그 어떤 제약도 없는 하루를 상상해 보자. 한 번에 끝내지 못해도 괜찮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하나씩 천천히 생각해 보자. 상상을 이어나가다 보면 반드시 장면이 구체화될 것이다.


구체화된 장면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가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그래서 상상으로 하루를 그려나가는 일은 생각으로만 존재하던 가치를 이미지로 확립해 나가는 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분명한 목표 설정을 위해 정밀화를 그리듯 극도로 세밀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제대로 완성된 꿈은 현실만큼이나 생생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이렇게 상상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꿈을 이루도록 행동의 메커니즘이 변화하며, 꿈을 이루는 속도는 상상한 장면을 얼마나 자주 현실감 있게 받아들이는지에 달려있다.


상상한 장면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면 평생을 꿈속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만약 꿈이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하루에 한 번, 적어도 상상 속에서는 꿈을 이룬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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