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ㅈㅐ즈애플 Mar 28. 2021

햄버거에 대한 이해


어제저녁 빅맥 광고를 보니 빅맥이 너무 먹고 싶어졌다.

하지만 늦은 저녁이라 흥분을 가라앉히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아침에 눈 떴는데도 

빅맥 생각이 계속 났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가격을 확인했다.


7천 


미친 거 아니야? 무슨 햄버거 하나가 7천 원이야? 내가 만들고 말지!

씩씩거리며 후드티 입고 마트로 분노의 질주를 했다. 처음엔 만들어진 패티를 사려고 했다

그런데 죄다 비싸기만 하고 안에 뭐가 들어갔는지 알 수조차 없어 패티도 직접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생각보다 햄버거 만드는데 많은 재료가 필요한 건 아니다.


엑스트라 lean ground beef

프로방쉐 치즈

올가닉 야채


집에 와 간 소고기에 각종 양념을 넣고 치덕치덕 오물오물 패티를 만드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튜어디스 아줌마랑 어제 전화한 내용이 생각났다.


잘 지내 아줌마?

어 재즈애플은 대체 어떻게 지내?

만날 똑같지 남편은 어때? 카나다 생활 만족해?

(아줌마는 브라질 남편을 영주권 스폰해서 데리고 왔음)

매일 유튜브 영상 만들고 그러고 있어~

오 그래? 엄청 잘 지내내

그러니까~ 그냥 돈 안 벌어도 좋으니까 저런 거 하면서 건강하고 즐겁게만 있었으면 좋겠어

아줌마는 그럼 요즘 뭐해?

줌으로 PT 하기도 하고 요양원에서 운동 가르치고 그러지

요양원에서 뭔 운동? 케겔운동 이런거 가르치는 거여? 

푸하하하 재즈애플 너 왜 렇게 웃기니


운동학 전공 비지니스 부전공인 아줌마는 똑똑하고 몸짱이고 비상하다. 

비행이 없어도 온라인 PT 도하고 요양원에서 케겔 운동도 가르키며 돈 버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브라질에서 모셔온 남편이 돈 안 벌어도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니! 나랑 마음도 똑같군


나 또한 미래 부인을 한국에서 모셔오면 카나다에서는 그냥 건강하고 즐겁게만 

생활했음 한다. 뭔가를 너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지 않았음 좋겠다.

무언가 하려는 건 좋지만 너무 몰입해 스트레스가 되면 건강만 해친다. 

또 노력 여부와 상관없이 운에 의해 안됐을 때 좌절감만 뒤따를 뿐이니 

그냥 여기선 잘 먹고 잘 놀면 끝!











결국 내가 바라는 건 오늘같이 내가 햄버거 만들 때 

앉은 자리에서 햄버거 두 개 먹는, 그런 모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