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빅맥 광고를 보니 빅맥이 너무 먹고 싶어졌다.
하지만 늦은 저녁이라 흥분을 가라앉히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아침에 눈 떴는데도
빅맥 생각이 계속 났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가격을 확인했다.
7천 원
미친 거 아니야? 무슨 햄버거 하나가 7천 원이야? 내가 만들고 말지!
씩씩거리며 후드티 입고 마트로 분노의 질주를 했다. 처음엔 만들어진 패티를 사려고 했다
그런데 죄다 비싸기만 하고 안에 뭐가 들어갔는지 알 수조차 없어 패티도 직접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생각보다 햄버거 만드는데 많은 재료가 필요한 건 아니다.
엑스트라 lean ground beef
프로방쉐 치즈
빵
올가닉 야채
집에 와 간 소고기에 각종 양념을 넣고 치덕치덕 오물오물 패티를 만드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튜어디스 아줌마랑 어제 전화한 내용이 생각났다.
잘 지내 아줌마?
어 재즈애플은 대체 어떻게 지내?
만날 똑같지 남편은 어때? 카나다 생활 만족해?
(아줌마는 브라질 남편을 영주권 스폰해서 데리고 왔음)
매일 유튜브 영상 만들고 그러고 있어~
오 그래? 엄청 잘 지내내
그러니까~ 그냥 돈 안 벌어도 좋으니까 저런 거 하면서 건강하고 즐겁게만 있었으면 좋겠어
아줌마는 그럼 요즘 뭐해?
줌으로 PT 하기도 하고 요양원에서 운동 가르치고 그러지
요양원에서 뭔 운동? 케겔운동 이런거 가르치는 거여?
푸하하하 재즈애플 너 왜 이렇게 웃기니
운동학 전공 비지니스 부전공인 아줌마는 똑똑하고 몸짱이고 비상하다.
비행이 없어도 온라인 PT 도하고 요양원에서 케겔 운동도 가르키며 돈 버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브라질에서 모셔온 남편이 돈 안 벌어도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니! 나랑 마음도 똑같군
나 또한 미래 부인을 한국에서 모셔오면 카나다에서는 그냥 건강하고 즐겁게만
생활했음 한다. 뭔가를 너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지 않았음 좋겠다.
무언가 하려는 건 좋지만 너무 몰입해 스트레스가 되면 건강만 해친다.
또 노력 여부와 상관없이 운에 의해 안됐을 때 좌절감만 뒤따를 뿐이니
그냥 여기선 잘 먹고 잘 놀면 끝!
결국 내가 바라는 건 오늘같이 내가 햄버거 만들 때
앉은 자리에서 햄버거 두 개 먹는, 그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