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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ㅈㅐ즈애플 Mar 31. 2021

혼자 놀기에 대한 이해(feat. 우육면)


    내가 친구나 연인이랑 자주 노는 방식은 같이 만나서 스벅 커피 테이크 아웃 한 다음에 장보고, 우리 집에 와서 요리하고 먹고 얘기하는 거다. 스벅 커피를 드라이브 스루로 픽업하면 차 안에 스벅 커피 향이 퍼진다. 커피 마시며 운전하고 얘기하다 마트 도착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본다. 상대방이 아무거나 이러면 중식 한식 양식으로 좁혀주고 못 먹는 거 있는지, 매운 거 잘 먹는지 잘 먹는다면 1부터 레벨 5중에 어느 레벨까지 가능한지 꼬치꼬치 물어본다.


    그렇게 해서 메뉴가 정해지면 그에 맞게 장보고, 필요에 따라서 중국마트 한인 마트 까지 들린다. 집에 온 다음에는 손 씻고 음악 틀고 아까 하던 얘기 계속하면서 상대방은 내가 요리하는 걸 구경한다. 그러다 상대방이 화장실을 갈 때 재빨리 모자란 맛을 미원이나 치킨스톡으로 보충한다. (까르보나라에는 안 넣어요!)


    그리고 요리가 다 되면 이쁘게 접시에 담으며 "아우 오랜만에 하니까 잘 안거 같어~" 하며 너스레를 떨고 듣고 싶은 음악이 있는지 물어본다. 없으면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바꾸고 맛있게 먹는다. 정말 많은 사람과 이걸 했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은  혼자 널브러져 있거나 이러고 놀았다.


    혼자 스벅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와서 장보러 가고 집에 와서는 유튜브 틀어놓고 음식을 만들었다. 그러곤  먹으면서 나 혼자 감탄했다. 뭔가 미친놈 같지만 난 내가 한 요리가 정말 맛있다. 얼마나 맛있냐면 "와 이걸 누구랑 먹으면 더 맛있겠다" 가 아니라 "와 진짜 누구지 나 데리고 갈 여자?? 대박인데??" 이러며 자뻑에 흠뻑 취해 먹는다.


    오늘 만든 우육면은 육수 내서 비프 스톡 이랑 섞고 면 위에는 숙주, 팍치(고수), 파 듬뿍 그리고  화자오(중국식 후추?), 고춧가루에 뜨거운 기름 끼얹어 만든 고추기름 넣어 먹는데 

 

진짜 oh my gosh!












                                                            밖에 이렇게 눈내리는데 가려고    


                                                                        우육면 먹고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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