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의 그림자?
"올해도 이러네요, '10월의 미스터리'가…"
기업교육 에이전트로 창업을 한지 3년째인 지인이 한숨 섞인 목소리로 수화기를 통해 털어놓았습니다. 그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사를 넘어 기업교육 시장 전반의 독특한 현상을 대변하는 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그의 말을 듣고 보니, 최근 몇 년간 기업교육 시장에서 작은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9월과 10월은 기업교육의 최성수기로 여겨져 왔죠.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 10월 매출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폭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 현상의 업계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인지 확인을 하고 싶습니다. 저도 3년째 10월 매출이 예년에 비해 일부 감소하는 경향성이 보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기업들의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시기와 맞물린 경제 전망의 영향으로 추정되기도 하는데요. 통상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10월경 다음 해의 사업계획을 수립하죠. 이 과정에서 경제 전망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데,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의 보수적인 예산 편성이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내년도 경제상황이 부정적으로 예상될 경우, 기업들은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다고 판단되는 항목부터 예산을 삭감하는 경향을 보이죠. 이러한 맥락에서 교육 예산은 종종 '비필수적' 지출로 간주되어 삭감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더욱이 이러한 예산 삭감의 영향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경향도 보입니다. 기업들은 내년도 예산을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동시에 당해 연도 4분기에 배정된 예산부터 조정하기 시작하죠. 이는 10월부터 시작되는 4분기 교육 프로그램들이 취소되거나 연기 혹은 축소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일시적인 추세가 아닌, 경제 불확실성 시대의 기업 운영 방식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기업들은 더욱 민첩하고 유연한 예산 운용을 추구하며, 이는 기업교육 시장과 같은 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업교육 제공업체들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다 유연한 고객사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 온라인 교육 플랫폼 강화, 또는 단기 집중 과정 등 기업의 변화하는 니즈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할 것 입니다.
또한 기업교육의 가치와 투자 효과를 보다 명확히 입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교육이 단순한 비용이 아닌 기업의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임을 강조하고, 그 효과를 계량화, 정량화하여 제시할 수 있다면 예산 삭감의 압박을 완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10월 기업교육 시장의 매출 감소 현상은 단순한 계절적 변동이 아닌 경제 불확실성 시대의 기업 운영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신호로도 볼 수 있다고 봅니다. 문득 19세기 독일 광부들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들은 갱도에 들어갈 때 카나리아를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카나리아는 유독 가스에 매우 민감해, 광부들보다 먼저 가스의 위험을 감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새가 지저귀기를 멈추면, 그것이 바로 위험의 신호인거죠.
현재의 기업교육 시장, 특히 10월의 매출 감소 현상은 마치 이 시장의 나이팅게일과도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기업들의 교육 투자가 줄어드는 것은, 마치 카나리아가 노래를 멈추는 것처럼 경제의 불안한 징후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신호가 아닐까요?
여러분들의 기업교육 비즈니스는 어떠세요? 비슷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