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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정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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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창범 Jun 14. 2017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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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길을 계속 가고 싶은데 상황은 꼬이고 이도저도 할 수 없는 답답한 지경에 처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막막함에 어쩔줄을 몰라하고 말라 비틀어져 가는 내 얼굴을 보며 한숨만 나오던 시절이 있었죠.

그 감정은 끊임없이 나를 들었다 놨다하면서 한시도 내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악다구니를 쳐도 소용이 없었어요. 그땐 그랬죠. 

그냥 흘려보내면 될 것을 고여 썩게 만들었으니 그 독소가 온 마음에 그리고 온 몸에 퍼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고 진짜 멈췄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해서야 편안해졌습니다. 

제대로 멈추는 법을 몰랐던 것이죠. 아니 어떻게 하는 것이 멈추는 법인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멈춤'이 오고서야 어떤 길이든 다시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압니다. 


이번엔 새로운 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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