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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goal)이 중요한 것이지 목표(objective)는 수단일 뿐입니다. 제주에 내려가 살겠다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어떻게 살겠다는 목적을 따로 세우지 않은 탓에 우왕자왕한다는 느낌이 줄곧 있었습니다.
연말 전까지 카페를 오픈하겠다는 것도 하나의 목표일 뿐입니다. 이 목표는 결국 이뤄낼 것입니다.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걱정도 근심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면 되겠지요.
목표가 아니라 목적이 이끄는 삶은 어떤 것일까요? 내가 이 세상에 온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요? 이 나이 먹도록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렴풋하게 알고는 있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죠. 내게 부여된 모든 재능들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값없이 주어진 것일까요? 내 삶의 궁극의 지향점을 위해 내게 부여된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덧) 공자가 50세를 지천명(知天命)이라 칭한 것을 이제 이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