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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창범 Jun 14. 2017

의지(依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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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과 석곡(石斛)만 있다면 석곡은 고목에 뿌리를 내릴 수 없어요. 이끼가 반드시 있어야죠. 고목은 그늘을 만들어 이끼가 자랄 수 있게 해주고, 이끼는 석곡이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도와주죠. 석곡은 이쁜 꽃을 피워내 길 가는 사람의 눈길을 붙잡습니다. 

힘들 때 어깨를 빌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거죠. 의지할 데가 없다면 참 막막하고 그래요. 결국 인간(人間)이란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거죠. 

뭔가 대단한 사람만이 내 의지의 대상은 아니에요. 이끼같이 하찮은 사람도 의지할 대상이 되는 거죠. 어떤 사람은 고목같이 살고 또 어떤 사람은 이끼같은 삶을 삽니다. 물론 이쁜 꽃을 피워내는 석곡같은 삶도 있겠죠. 더불어 살아가는 삶. 서로 의지가 되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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