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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창범 Jan 29. 2016

3월, 제주에서 봐야 할 꽃

동백 - 복수초 - 유채꽃 

사실 눈 비비고 잘 찾아보면 제주에는 일 년 열두 달 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달마다 새로운 꽃들이 피고 진다. 한 달 뒤에는 어떤 꽃들이 화려한 군무를 펼칠지 미리 알면 여행 계획을 짜기가 더 나을 듯하다. 꽃을 찾아 떠나는 제주여행을 한번 해 보시라~. 제일 먼저 추천하는 꽃은 동백이다. 

 

위미 애기동백조성림
애기동백은 12월말 경이 절정이다. 꽃잎은 여러 곂으로 나며 잎 끝이 톱니처럼 보인다.


동백의 꽃말은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한다'이다. 겨울에 피는 것을 동백(冬栢)이라고 하고 봄에 피는 것은 춘백(春栢)이라 부른다. 제주에서 동백은 겹동백(붉은애기동백)이고 춘백은 쪽동백이다. 꽃의 개화시기도 다르다. 겹동백은 12월 말이 절정이라면 쪽동백은 3월이다. 동백꽃은 매달려 있어도 아름답고 떨어져 있어도 곱다. 제주에서는 동백나무를 '돔박낭'이라 부른다. 3월에 피는 쪽동백은 사실 떨어져 있어서 더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3월은 바람 많은 영등달이라 눈물처럼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위미의 동백나무 군락지나 선흘의 동백동산을 추천한다. 



체오름 분화구의 후박나무


한 달 뒤, 그러니까 3월이면 복수초가 지천으로 피기 시작한다. 사람에게도 양면성이 있듯이 복수초에도 이중적인 의미의 꽃말이 있다. 바로 '슬픈 추억'과 '영원한 행복'이다. 복수초는 이름 자체에 복과 장수의 바람을 담고 있기도 하다. 복수초는 이른 아침에 꽃잎을 닫고 있다가 일출과 함께 꽃잎을 점차 펼친다. 오후 3시가 지나면 꽃잎을 다시 오므린다. 활짝 핀 복수초를 감상하려면 오전 11시부터가 가장 좋다. 추천 장소는 우람한 후박나무가 있는 체오름 분화구 안이다. 분화구의 사면을 따라 진입로가 나 있는데 연노랑의 복수초 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유채꽃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의 봄을 알리는 꽃으로 유채꽃만 한 것이 어디 있을까? 일단 향기에 취하고 수많은 꽃송이들의 군무에 넋을 잃는다. 제주에서 유채꽃을 볼 수 있는 장소는 많다. 성산일출봉에서나 산방산 또는 함덕의 서우봉, 가시리의 녹산로 근처에서도 멋진 유채꽃을 감상할 수 있지만 나는 섭지코지의 유채꽃을 추천한다. 일단 사진 찍는다고 돈을 받지는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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