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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걷는데 아주 작은 들꽃 하나가 인사를 합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이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아주 작고 이쁜 아이가 말을 거는데도 나는 생각이 날똥말똥;;;
며칠이 흐르고 사진 폴더에서 다시 보니 그제서야 이름이 떠오릅니다. 나름 기억력이 좋다고 자부하는데 나이 먹어가니 속절없네요.
사려니숲, 축축한 숲그늘을 다니다가 이 아이를 보면 이름을 불러주세요. "야아~ 홍노도라지. 안녕?" 아주 작은 꽃이라 자세히 들여다 봐야 그 이쁜 얼굴을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