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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창범 Jun 14. 2017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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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이 없어도 잘만 찾아 다녔습니다. 없던 길을 만들어보기도 했고, 없던 동행도 가져보았지요. 해가 뜨면 길을 찾아 나섰고, 해가 지면 쉬는 그 단순한 생활을 즐겼습니다. 

대부분의 길들은 이미 누가 지나간 자리였습니다. 그 길에서 고통도 느껴보았고, 즐거움도 가져 보았습니다. 주섬주섬 다시 짐을 챙기고 길을 떠날 채비를 합니다. 그래봐야 섬 안에서 뱅글뱅글 도는 것 뿐이지만 아직도 나에게는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마음 통하는 길벗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때로는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며 같이 걸을 수 있는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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