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감정 공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창범 Jun 15. 2017

향기

103


꽃만 향기를 가진 것은 아니죠. 위로를 해 주고, 허물을 감싸주고, 도움을 주려 애쓰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서는 꽃보다 진한 향이 느껴집니다. 사람들에게 향기라는 것은 단순히 냄새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향기에 얽힌 감정들도 끄집어내는 거지요. 향기 좋은 사람에게서 느꼈던 그 감정들은 오래도록 여운이 남습니다. 

산수국은 향기가 없어요. 화사한 꽃잎은 다 벌, 나비들을 유인하기 위한 헛꽃이지요. 그렇다고 산수국이 몰려든 벌 나비들에게 배려를 안 하는 건 아니에요. 산수국은 설탕보다 더 달콤한 당을 곤충들에게 선물로 줍니다. 향기가 나든, 뭔가를 줄 수 있든 암튼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날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관조(觀照)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