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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창범 Feb 26. 2016

개구럼비 마르쉐

플리마켓 시즌이 시작된 거라구!

언제부터인가 제주지역 곳곳에서 플리마켓(flea market)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제주시 아라동에서는 '지꺼진장', 신비의 도로쪽에 있는 '담화헌 마르쉐" 세화에는 '벨롱장', 수산리의 신생공방에서 열리는 '그냥장터', 서귀포 법환포구에는 '소랑장' 등등 이미 잘 알려진 장들 이외에도 언급하지 못한 신생 장들도 더 있을 것 같습니다. 플리마켓은 벼룩시장을 말하는 것인데 이런 장들을 오픈마켓이라고도 부르더군요. 저는 플리마켓 또는 벼룩시장이라 부르는게 더 맞을 것 같다고 봅니다.   

 

강정천 하류

물 맑은 강정천을 따라 내려가면 오른쪽에 멧부리바위가 나타납니다. 여기서부터 해안을 따라 거의 4km에 달하는 길게 누운 바위지대를 구럼비라고 불렀죠.  마을 사람들은 그 바위를 구럼비와 조근구럼비 그리고 개구럼비로 나뉘어 불렀죠. 개구럼비는 갯가의 구럼비라는 뜻입니다. 강정천 옆이라서 그리 불렀던 것 같습니다. 


강정천의 끝자락에 서면 멀리 범섬이 보이고 좌측에는 서건도가 보입니다. 우측으로는 제주해군기지가 있구요. 사실 정방폭포는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는 아닙니다. 진짜 직해폭포는 강정천 하류에 있는 이 작은 폭포죠. 바닷물이 만조이고 수량이 적어서 그렇지 장마 시즌에는 정말 장관을 이룹니다. 그래서 강정 나이아가라라는 애칭도 있지요. 강정천 끝자락에서 만나는 제주바다의 물빛은 정말 예술입니다. 암튼 개구럼비 마르쉐는 정말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 장이라는 거죠;;;


  

뭐가 그리 즐거운지 개구럼비 마르쉐의 기획자인 키미는 혼자 싱글벙글이군요. 암튼 올해 첫번째 장입니다. 겨울이라 쉬다가 봄이 되어 이제 기지개를 켠거죠. 셀러들이 더 많아지고 더 많은 물건들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러 나올 겁니다. 플리마켓은 물건 사는 재미도 있지만 사실 이주민들과 원주민들이 만나 '소통하는  장'의 성격이 더 강합니다. 함께 제주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사는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죠. 야외 짜이다방에서 짜이를 만들고 손님들은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네요.


셀러들은 그냥 나눠주기도 하고 팔기도 합니다. 누구나 셀러가 될 수 있지요.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팔 수도 있고 손재주가 많은 사람은 직접 만든 수제품들을 늘어 놓습니다. 여행의 전리품을 내 놓는 사람들도 많지요.


 

아주 섹시한 해녀인형(철심이 있어서 동작을 연출할 수도 있슴)과 인도의 장신구와 라오스의 나무 태국에서 가져온 깃털로 만든 드림캐쳐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가져 온 소리가 무척이나 멋진 현악기가 탐이 났습니다. 주머니 사정만 허락했다면 다 사버리고 싶을 정도로;;;


제주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이런 플리마켓들이 언제 열리는지 알아보고 플리마켓 탐방도 계획에 넣어보세요. 플리마켓은 이제 제주의 또다른 즐길거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개구럼비 마르쉐는 유기농농산물 직거래와 좋은 먹거리, 제주의, 천연소재의 수공예품을 나누어가실 수 있는, 서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장(marche)입니다.

http://www.facebook.com/peacemar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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