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제주살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창범 Apr 16. 2016

물영아리오름에서 만난 노랑제비꽃

세월호 참사 2주기 4월 16일 오름 트래킹

비가 온다고 사람들이 만류를 하는데 왜 그렇게 물영아리가 나를 끌어들였는지를 올라가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물이 아이들을 덮치던 그날을 기억해 우리는 노란 리본을 답니다. 그 2주기에 물영아리는 세월호 리본 같은 노랑 제비꽃들을 보여주더군요. 가슴이 먹먹해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옆에는 새우란들이 한껏 봄기운을 뿜어내고 있는데 아마 다음 주말이 절정일 것 같습니다. 새우난은 그 뿌리가 굽은 새우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더군요.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면 물이 고인 분화구가 나타나고 그 가는 길에 노랑제비꽃이 인사를 합니다. 노랑제비꽃은 물영아리에서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은 오름을 다니면서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노랑제비꽃들입니다.


난생처음 보는 으름덩굴 꽃이 보였고 나오는 길에 달팽이를 만났습니다. 달팽이가 나에 "좀 천천히!"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비를 맞고 다녔더니 진짜 이제 몸살기가 슬슬 오네요. 좀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장생의 숲길' 트래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