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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창범 Jan 21. 2016

제주, 동쪽에서 반드시 가야 할 곳

용눈이오름 - 섭지코지 - 성산일출봉

제주에서는 하루에 보통 세 군데는 갈 수 있다. 도로 사정이 그다지 나쁜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동쪽을 살펴본다면 용눈이오름과 섭지코지 그리고 성산일출봉을 묶어서 패키지로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세 곳은 서로 인접해 있어서 다니기도 쉽다. 물론 렌터카나 자가용을 사용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스쿠터로 다녀도 나쁘지 않은 코스인데 스쿠터를 이용한다면 숙소는 성산일출봉 근처를 추천한다.



첫 번째 방문지인 용눈이오름은 만장굴이나 비자림을 거쳐 가도 좋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반드시 방풍을 위한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야 한다. 사방이 터진 곳이고 바람을 피할 곳도 없다. 오르고 내리는 입구는  하나뿐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서 분화구를 따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면 된다. 분화구가 보이면 그냥 올라가는 방향을 죽 고수하는 방법을 권한다. 왼쪽으로 돌면 정상이 더 가깝지만 정상은 고생 끝에 낙으로 느끼는 것이 더 좋다. 사실은 근처의 풍력발전 단지나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이나 우도를 느끼는 감이 더 좋기 때문이다. 뭐 이건 그냥 개인적인 의견이니;; 



섭지코지로 들어가기 전에 점심을 해결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를 든든하게 채워야 요즘 같은 겨울철에 견딜만하다. 섭지코지로 들어갈 때는 왼쪽 해녀길을 추천한다. 뭐 다들 그리로 들어가면 교통대란이 일어나겠지만 아직은 브런치 독자가 많지 않은 관계로;; 암튼 차가 들어갈 수 있는 끝자락에 주차를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 게다가 무료다. 거기서 차를 세우고 언덕에 어렴풋이 난 길을 따라 오르면 넓게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난다. 글라스하우스와 지니어스 로사이 사이에 광장이다. 거기서 협자연대 쪽으로 걸어가서 더 가지 말고 촛대바위를 내려다보고 다시 그 밑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서 촛대바위를 올려다보기를 바란다. 느낌은 물론 다르다. 파도가 강한 날은 그런 날 데로 맛이 있고 그렇지 않은 날은 그날의 또 다른 느낌이 있어서 좋은 곳이다.   

 


마지막으로 갈 곳은 성산일출봉이다. 꼭 올라가야 하는 곳은 아니다. 사실 올라가서는 그다지 감동이 없다. 이것도 순전히 내 개인 의견이다. 성산일출봉은 여러 면에서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표정을 읽는 것이 재미있다. 광치기 해변(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사이)에서 볼 때가 가장 근사한데 명심할 것은 물 때를 알고 가야 한다는 거다. 밀물일 때는 광치기 해변의 넓적한 바위들이 물에 잠겨 근사한 장면을 보기 곤란할 때가 있다. 바람이라도 없는 날에는 물웅덩이에 고인 반영 샷을 찍어볼 수도 있다. 두 번째 추천 장소는 성산항에서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올레길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일부 구간은 차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거기까지 차로 이동하고 거기서 성산일출봉을 보기를 권한다. 야경이나 암튼 매직 아워 시간에는 성산 갑문을 넘어가서 내해에 비친 성산일출봉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아니면 종달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 너머로 보이는 성산일출봉의 모습도 아름답다. 


암튼 제주의 동쪽은 성산일출봉에 대한 오마쥬라고 보면 틀림없다. 어떤 방식이건 자신의 방식 데로  들여다보고 느끼고 즐겨보시라. 제주가 아직은 덜 망가져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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