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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로 달려갔습니다. 일단 멈춤하고서 바다를 바라봤지요. 거친 바다에서 뛰놀기 전에 작은 웅덩이에서 수영하는 법을 배우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바다를 보았습니다. 정말 다시 어린 아이가 된 기분. 기분 좋은 고향 바다네요.
살면서 잘한 것, 못한 것. 아쉬운 것 등등 봄바람에 살살 다 날려버리고 저를 얽어매고 있던 모든 것, 모든 생각들을 내려 놓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뒤에 남은 인생에서 꼭 해 보고 싶은 생각 하나를 떠 올렸지요. 그게 뭐냐구요? 아직은 비밀입니다.
어떤 생각을 하는가가 말을 만들고, 어떤 말을 하는가가 행동이 되며, 반복된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면 그것이 바로 하나의 인생이 되는 것이죠. 그러므로 현재 어떤 생각을 일으켰고 또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 저의 남은 인생이 그 전과는 달라질 것입니다. 멈춰서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참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