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첫 자유수영

by 스윔키

누구의 강요도 간섭도 없이 오직 나 자신과의 의지와 약속만으로 수영장에 향하는 날. 1월의 마지막날은 자유수영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두 번 강습을 받았던 날에는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단란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보니 자유수영 시간에는 어떤 사람들이 모여 어떤 레인에서 헤엄치고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아 조금은 염려스럽고 한편으로 기대도 되는 마음으로 아침 6시 50분에 눈을 떴다. 이제 알람 없이도 눈 뜨는 게 자연스러워진 수영인으로의 일주일.


최근에 들린 도서관에서 수영 에세이 한 권을 빌려왔다. '오늘도, 수영'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다. 수영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치 있게 풀어내고 매일을 고군분투하며 물 위를 헤엄치는 이야기다. 한 장 한 장 빠른 속도로 술술 읽어 나가기 시작하면서 어느 문장에서는 공감을 하기도 하고 코웃음을 뿜기도 했다. 나에게도 언젠가 수영하며 이런 일이 닥칠지 모른다며 먼저 수영을 배운 선배를 뒤따르는 느낌으로 몇몇의 팁이 담긴 문장들을 기억해두기도 했다. 책 한 권을 덮을 때쯤에는 나만의 소소한 스윔 버킷리스트도 생겨났다.


< swim bucket list >

1. 50m 레인에서 수영해 보기

2. 다이빙대에 올라가 헤엄쳐보기

3. 수영 대회 관람해 보기

4. 다른 수영장 원정 가보기

5. 해외 수영장에서 접배평자 모든 영법 해보기



아침에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어깨를 열고 호흡을 내쉬어준다. 내 몸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어디 불편한 곳이 있지는 않은지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보기도 한다. 물속으로 빠지기 전에 나의 내면을 충분히 들여다보는 일은 중요한 것 같다. 아침 명상 시간에 머릿속에서 끝없는 잡념들이 펼쳐지더라도, 물속에 들어가는 순간 그리고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 잡념들은 별 것 아닌 일이 될 것이라는 걸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그리고 대망의 첫 자유수영 시간이 끝났다.


이틀간 강습으로 배우고 피드백받았던 내용들을 상기하며 적용해보려 했지만 역시나 쉽지 않았다. 호흡에 신경 쓰다 보니 발차기가 잘 안 되고 발차기에 신경 쓰다 보니 팔 회전이 매끄럽게 되지 않고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코와 입으로 물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잘못된 자세를 인지하고 스스로 고쳐나간다고 하는데 도무지 올바른 수영법을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분명 며칠 전만 해도 시작이 반이라며 0에서 1로 향하는 길인줄 알았는데, 다시 0이 돼버린 무지한 상태가 되었다.


코로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오도록 내쉬고, 오른쪽뺨을 수면 위로 보이게 할 때 하압 하고 들이마시는 동작에서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몸과 팔은 가라앉고, 입에 물이 많이 들어오는 이유도 아직 찾질 못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주에는 조금 더 나아질까?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다면 좋으련만.



수영을 하면 좋은 점, 잡념들은 빠르게 사라진다.



260131 스윔노트


연습한 것들

* 코로만 호흡 연습

* 자유형 팔 돌리기 연습

* 자유형 발차기 연습

* 자유형 연습, 부족한 부분들 연습 또 연습...

* 배영 발 끝만 올라오게 발차기만 연습

* 배영 팔 돌리기에 집중하며 연습

* 배영 할 때도 호흡 연습



돌아오는 화요일에는 스케줄상 수영을 가지 못하니,

연휴 전까지 열심히 헤엄치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1월의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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