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질문 500가지 (스던질)
직장인 신분으로 회사에 종속된 삶으로 살아가던 나는, 지금 아니면 죽기 전까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며 회사를 박차고 나와 매일, 매주, 매달 새로운 사람들을 마주하며 나의 시선으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인물스냅작가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딛고 있는 현실에서 원하는 이상의 삶까지는 고작 한 발자국 차이라고 했다. 심심찮게 보이는 퇴사하고 유튜버가 되었다는 이야기, 도시 생활을 접고 귀농을 시작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솔깃하고도 귀를 쫑긋하게 만들지만 막상 남이 아닌, 내가 그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큰 용기와 대담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할까 말까 머리만 굴려대며 흘려보낸 시간이 아까워질 정도로 지금은 복에 겨운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요즘 같이 더운 날 하루에 적게는 3시간, 많게는 6시간 넘는 시간 동안 야외에서 활동하다보니 체력적으로 버텨낸다는 느낌이 강하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이것이 내가 지금 택한 삶이라는 것을. 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다보니 2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남이 아닌, 매번 각기 다른 이유로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사진 한 장에 본인의 얼굴을 담고 싶어진 각자의 사연을 온 마음으로 새겨 듣는다. 낯간지럽긴 하지만 많고 많은 사진작가들 중에 왜 나를 선택했는지부터, 두 사람이 만나게 된 에피소드, 나아가 결혼을 하게 된 계기까지 그들은 나에게 서스럼없이 말해온다.
이런 무해한 이야기들은 하루하루 차곡차곡 내 안에 쌓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봤으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대담함과 용기를 갖고 내가 내린 선택에 우연한 관계를 만들어냈고, 나는 그 관계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얻는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한 사람의 하루를, 대부분의 날들을, 어쩌면 생을 뒤집어놓기도 한다. 이전의 삶으로는 다시 되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p.s 최근 한 달 사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이 정리가 잘 안되었는데, 오늘의 질문을 통해 차곡차곡 정리가 된 듯한 느낌. 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