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정말로 싫어하는 것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질문 500가지 (스던질)

by 스윔키

오늘의 질문

: 당신이 정말로 싫어하는 것이 있다면? 만약 그것이 당신에게 이득을 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평소에 하고 싶어하는 것이 많은 나는 아이폰 메모장에, 수기로 쓰는 다이어리에, 블로그 임시저장란에 무언가 해봐야겠다고 불쑥 떠오를 때 마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두는 편이다.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일상 곁에 가까이 두는 나로써는 지루할 틈이 없이 24시간을 꽉 채워보내는 편인데 가끔은 이유 모를 지루함과 무기력함에 빠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하는 때가 있다. 일명 '노잼시기'라고 칭하는 시기가 1년에 꼭 한 번은 찾아오는 듯 하다. 이유를 모른다고 내뱉지만 스스로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에 대해 속으로 파고 들다보면 대부분 해답이 나온다. 하지만 그런 날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나에게 묻고 또 물어도 도무지 원인을 파악조차 할 수 없을 때에는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일시적인 무기력은 그렇게 그 선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내 하고 싶은 일도 잠시 잊혀지게 만들고 해야하는 일도 잠깐 미뤄두게 만들며 하루를 낭비한 것 같은 마음으로 이어진다. 그 누구도 당장 해결해줄 수 없는 아주 무시무시한 감정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상황과 감정을 그리 달갑게 여기진 않는다.


그런 무기력함으로부터 잠시 벗어나고자 최근에는 안 하던 행동들을 해보기도 했다. 일단 계획에 없던 강원도 바다를 갑작스럽게 보러가기로 했다. 그것도 당일치기로. 심지어 같이 여행을 한 번도 같이 해본 적 없는 친구와 함께 하루를 보내기로 했는데, 내가 바다보러 가자는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격하게 좋아해준 그 친구에게 내심 고마웠다. 귀한 시간을 내어준 친구가 고마워서 만나서도 고맙다는 말을 연신 뱉았다. 버스 안에서, 바다 앞에서, 밥 먹으면서, 카페 안에서. 노잼인 감정과 조금이라도 더 멀어지기 위해 전혀 다른 주제에 대한 이야기들로 하루를 메워나갔다. 그 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푸른 바다 위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보트가 아름다워서 수상레저 체험을 해보기도 하고, 평소의 나라면 잘 먹지 않던 음료까지 사 마시며 그렇게 점차 매일 보는 풍경에서 조금씩 멀어지자 안정을 되찾아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오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쓰자면, 내가 정말 좋아하지 않는 건 '무기력함을 느끼는 감정'이다. 이 감정을 느끼는 순간부터 벗어날 때까지는 괴로운 시간이 동반되지만 그래도 벗어나기 위해 눈곱만큼의 노력만 해준다면 전례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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