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좋아하면 넓어질까

by 스윔키

수영을 다시 배우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배운 수영 강습이 2018년이니, 약 8년 만에 배우게 되는 셈이다.


최근에 다녀온 오키나와현 이시가키 여행이 아득해져 가는 이 시점에 수영을 배우기로 결심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 여행 중에 호텔 수영장과 바다를 전전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영법으로 최선의 물놀이를 했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배영까지 배웠는데... 배영 할 때 팔을 일직선으로 쭉 펼치는 게 맞나? 자유형 할 때 호흡은 왜 이렇게 힘들지? 접영, 평영도 언젠가는 꼭 배워보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어렵지는 않을까 … 집 근처에 수영장이 어딨더라? …'


수영을 하고 싶다에서 해야겠다는 생각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의 아침 루틴은


세수하고 양치하기.

유산균과 따듯한 물 마시기.

요가매트 위에서 몸 풀고 짧게 명상하기.

모닝페이지 쓰기.

업무와 전혀 관계없는 공부하기.


1년 넘게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는 이 습관 사이에 수영이라는 카테고리가 들어간다면 알맞을 것 같았다. 출근 전에 이른 아침에 일어나 운동하는 사람들을 여태껏 동경하고 대단하게 여겨왔는데, 이제는 내가 그 자리에 한몫을 해보려고 한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처음부터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내 삶을 어떻게 잘 구슬려야 할지 몰라 방황하던 때 수영을 배우기로 결심했던 25살.

무언가를 깊게, 오랫동안 좋아하며 나의 세계를 넓혀가고 싶은 지금의 내가 있다.


못하기 때문에 더 알아가고 싶고, 배워보고 싶고 더 좋아해 보고 싶은 이 순수한 마음이 오랜만에 내 안에서 불쑥 튀어나와 마냥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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