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 비슷한 그 무엇
반듯한 분들이 모여 있는 곳 같아 여기 브런치에 글을 쓰려면 약간 긴장이 된다. 하여간 다들 내가 누구인지 모를 테니 첫인사는 하는 것이 좋겠다. '작가를 꿈꾸는 악사' 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듯도 하고. 사실 그 정도면 충분하겠지 싶었는데 조금만 더 친절해지자 하고 마음먹었다. 자, 예의 바름 모드를 켜고....
반갑습니다, 여러분. 베이스를 치는 최은창입니다. 늘 작가 지망생이라고 말해왔는데 불쑥 브런치에서 '작가님'이라고 불러주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아마도 short short story라고 해야 할 짧은 소설들을 주로 올리게 될 것 같네요(엽편 소설이라는 단어는 오히려 너무 멀게 느껴집니다). '재즈란 말이죠 어쩌고 저쩌고....' 이런 글이나 '여름 휴가 때 들으면 좋은 재즈 10곡' 이런 글은 쓰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글 곳곳에 음악 이야기가 끼어들 때가 있을 테고, 그럴 때 유튜브 링크를 거는 게 좋을지 아닐지 한참 고민했습니다만, 일단은 걸어보려고요. 이 기회를 통해 뻔뻔하게 밴드 홍보를 해 본다면,
Trust Issue
그렇게 애타게도
날 믿어 달라는 너의 말은
그렇게 힘겹게도
날 믿어 달라고 말해야만 한다는 것은
적당히 받아들여 볼까
정도껏 이해해보려 할까
속는척 믿어볼까
아무렇지 않은척
귀에는 와 닿는
너의 말이 조금도
내 마음엔 닿지 않아
왠지 본업이 글 쓰기가 아니니 너그러이 봐 주세요, 하고 부탁하는 기분이 드네요. 뭐 어쩌겠습니까, 그게 사실인 걸.
예의 바름 모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