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창고에서 재즈 듣기-8마디

Jones Brothers - <Keepin' Up With The..>

by jazzy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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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차는 소제목의 40글자 입력 한계로 정확한 앨범의 타이틀을 아래에 기재한다.



Artist : Jones Brothers


Title : Keepin' Up With The Joneses




Record Date : March 24, 1958


Release Date : 1958




Personnel : Hank Jones - p, Elvin Jones - dr, Thad Jones - tr, flugelhorn, Eddie Jones - bs




Track Listing




1. Nice and Nasty


몇 개의 단음으로 시작하는 주제가 시크하면서도 쿨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곧 4명의 연주자가 모든 주의를 기울여 스윙하는 데에 전력을 다한다. 그들의 움직임은 듣는 이에게 흥겨움을 느끼게 하지만 그 느낌을 만들어내는 스윙은 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에디 존스와 엘빈 존스는 리듬을 적당히 뒤로 끌어당겨서 슬그머니 뛰쳐나가는 멜로디와의 대비를 통해 듣기 좋은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행크 존스의 수정 같은 피아노 톤과 컴핑이 최적의 그루브를 형성해 나간다. 태드 존스의 즉흥 연주는 테크닉이나 템포를 자랑하는 대신 멜로딕한 측면을 강조하는데, 그가 헌신해온 편곡과 작곡 분야에서의 성과를 생각해 본다면 이 즉흥 연주 역시 연주자의 개성을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엘빈 존스는 늘 그렇듯 최상의 라이드 심벌 연주를 하는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 8분 음표의 절대적이면서도 최적화된 분할이 그저 감탄스럽기만 하다.




2. Keepin' Up With The Joneses


앨범의 타이틀과 동명의 곡이자 단순한 주제 멜로디를 가진 블루스. 행크 존스가 더블 타임에 가까운 연주를 선보이면서 상쾌함을 전달한다. 그의 피아노 톤은 많은 이들에게 숭배의 대상이 되는데, 어떻게 하면 그와 같이 맑고 깨끗한 음색을 가질 수 있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가 없다. 그 개성은 레드 갈랜드나 윈튼 켈리와 견주어봐도 모자람이 없으며, 특히 솔로 피아노 연주에서 그 능력이 유난히 발현되는 되는데, <Hank Jones Piano Solo>, <Live at Maybeck Hall> 등의 몇 앨범을 찾아 듣길 권한다. 이 곡에서는 그의 찾아보기 힘든 오르간 솔로도 들을 수 있는데, 오르간 주자의 솔로라기보다는, 피아니스트가 오르간을 가지고 피아노의 어법으로 즉흥연주를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몇몇 청자에게는 이 점이 다소 아쉬운 지점이 될 수도 있겠다.




3. Three and One


이 쿼텟의 구성을 설명해 주는 제목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듯이 태드 존스, 엘빈 존스, 행크 존스는 3형제이다. 거기에 베이스로 참여한 에디 존스까지 포함하면 4명의 존스가 생겨나는데, 에디만 혈연으로 묶이지 않은 '남'이다. 에디 존스는 초창기에 레스터 영과 사라 본 등의 뮤지션들과 함께할 정도로 훌륭한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962년에 음악을 관두는데, 그 이후의 이력이 특이하다. IBM에 취직하는가 하면 후에 보험 회사의 부사장으로까지 진급하며 재즈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삶을 유지했고, 1980년대에 스윙 재즈로 간간이 모습을 비춘듯하다.


이 곡에서 엘빈 존스는 앞으로 전진하는 듯한 하이햇으로 초반의 분위기를 다소 들뜨게 만들고 그 후로 이어지는 행크 존스의 즉흥연주가 이전의 트랙들과는 다르게 조금 앞서나가는 듯한 동세로 활발한 에너지를 유지해 나간다. 아래에 행크 존스의 즉흥연주 영상 링크를 첨부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KKVA2JRgc64




4. Sput 'N' Jeff


에디 존스와 태드 존스가 멜로디를 유니즌으로 연주하며 의뭉스러운 모양새로 듣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태드 존스가 곧바로 더블 타임에 가까운 연주를 시작하고 엘빈 존스는 브러쉬를 통해 거칠지 않은 스윙을 유지해 나간다. 맹렬하고 돌진하는 태도의 연주로 유명한 그가 점잖고 부드러운 방식으로 전통적인 스윙 연주도 훌륭하게 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1번부터 4번 트랙은 모두 태드 존스의 자작곡인데, 이후로 이어지는 5번부터 7번까지의 곡들은 모두 다른 이들의 곡이며, 역시 또 하나의 존스인 아이샴 존스가 공통 작곡자로 등록되어 있다. 그중 제일 유명한 곡은 역시 본 앨범의 7번 트랙인 'There Is No Greater Love'라고 할 수 있겠다. 아쉽게도 그는 이 앨범이 녹음되는 1958년의 이전인 1956년에 암으로 사망했다.




5. It Had to Be You


이 곡은 행크 존스가 자신의 주요한 레퍼토리로 삼은 곡이기도 한데, 이쯤에서 그가 전 생애에 걸쳐 꾸준히 유지해 온 연주인 스트라이드 피아노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본 앨범의 구석구석에서 행크 존스가 연주하는 스트라이드 피아노 주법을 찾을 수 있으며 이는 그의 다른 앨범들, 특히 솔로 피아노 앨범에서 주요한 연주 기법으로 애용된다. 이를 통해 그가 가지고 있는 스윙에 대한 감각, 통찰이 전통적 방식의 접근에서 연유한다고 어설프게나마 추론해 볼 수 있다. 우리가 행크 존스에 대해 가지고 있는 흠모, 따라 하고 싶은 면모-특히 피아노 음색-들은 분리된 차원으로만 접근해서는 쉽게 파악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나의 개인적 주장이다. 스트라이드 피아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순수하고 단순한 화성과 고도로 단련된 싱코페이션 리듬의 결합을 생각하면 그의 멜로딕하면서도 논리적인, 지극히 스토리텔링에 가까운 즉흥연주와 음색에 대한 연구가 한결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 것이다.




6. On the Alamo


산뜻한 피아노 연주에 엘빈 존스의 브러쉬가 경쾌함을 더하는 곡이다. 태드 존스의 연주는 나중에야 등장하면서 초반의 감상은 피아노 트리오에 가까워진다. 여기에서도 행크 존스의 컴핑은 모던한 정서와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뒤늦게 등장하는 태드의 솔로잉 배치 순서는 다소 식상하게 여겨질 수 있는 관악기-피아노의 줄 세우기를 벗어나면서 신선함을 조금이나마 더하고 있다.




7. There Is No Greater Love


이미 수많은 아티스트에 의해 몇 천, 몇 만 번이고 연주되었을 스탠더드. 보통의 미디엄이나 미디엄 업 템포 대신 발라드에 가까운 정서와 분위기를 채택하면서 다른 방식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태드 존스는 적극적인 패러프레이징을 통해서 익숙한 멜로디를 즉흥 연주에 가깝게 재해석하고 있고, 에디 존스는 느린 템포에서도 8분 음표 대신 4분 음표 위주의 워킹 베이스를 선택하는데, 이 선택은 상대적으로 음악의 저음부를 풍성한 공간으로 열어젖히는 효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서도 엘빈 존스는 브러쉬를 선택하는데, 이 앨범만큼 엘빈 존스가 브러쉬를 빈번하게 사용한 적이 있었던가 싶다. 그만큼 그는 두 형제인 태드와 행크를 위해 충실히 조력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데, 곡의 중반부를 지나 잠시 템포를 분할하여 연주하는 부분에서도 모자람이 없이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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