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ny Clark - <Cool Struttin'>
Artist : Sonny Clark
Title : Cool Struttin'
Record Date : January 5, 1958
Release Date : August - October 1958
Personnel : Sonny Clark - p, Jackie McLean - a.s, Art Farmer - trp, Paul Chambers - b, Philly Joe Jones - dr
Track Listing
1. Cool Struttin'
짧은 리듬의 멜로디이자 강렬한 훅으로 시작하는 이 블루스는, '뽐내며 걷다'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그 이상을 상상할 수 없는 이미지를 도입부에서부터 자신 있게 내놓는다. 주제 멜로디에서 볼 수 있는 동기 위주의 아이디어 제시와 마치 언어처럼 들리는 유창성은 곧이어 이어지는 소니 클락의 즉흥연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주 보통이거나 혹은 조금 느린 템포의 블루스에서 소니 클락은 더블 타임에 가까운 16분 음표 위주의 연주를 일삼는데 이를 통해 하드밥에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첫째는 이미 1960년대에 가까워진 당시를 고려할 때 다양한 비밥의 언어가 상당히 발전되고 축적되었다는 것, 둘째는 그 축적된 비밥 언어를 비교적 편안한 템포에서 16분 음표로 연주함으로써 연주 기량의 발전을 보여준다는 것, 셋째는 블루스라는 형식을 통해 하드밥의 본령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아래에 소니 클락의 즉흥연주 영상 링크와 PDF 파일을 첨부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k0sD0j0-j1I&t=3s
2. Blue Minor
많은 이들은 재키 맥린을 좀 더 사랑해야 한다. 그는 좋은 작곡가였고 그보다 더 좋은 즉흥연주자였다. 이 곡에서 재키 맥린의 연주는 단순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리듬적인 측면에서 하드밥의 사운드를 높은 수준으로 완성하고 있다. 아래에 그의 즉흥연주 영상 링크와 PDF 파일을 첨부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myHXygTVRY
이 곡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소니 클락의 컴핑을 주목해서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는 다른 즉흥연주자들의 시간에 컴핑을 통한 개입을 빈번하게 시도하고, 이는 다른 피아니스트들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질 정도의 차이다. 물론 그의 리듬은 두말할 나위 없이 훌륭하고 그런 능력이 소니 클락을 다른 이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 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스타일이 다른 연주자들에게 다소 성가시게 여겨지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 앨범에 참여한 베이시스트 폴 체임버스와 드러머 필리 조 존스가 마일즈 데이비스의 1기 퀸텟 멤버였음을 고려한다면, 마일즈가 이런 스타일의 컴핑을 선호했을까라는 의문이 더더욱 강렬해진다.
3. Sippin' at Bells
마일즈 데이비스의 블루스 곡으로, 멤버들은 이전의 두 곡보다 좀 더 빠른 템포로 스윙한다. 아트 파머의 즉흥연주를 들어보면 Straight에 가까운 8분 음표로 스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런 특징은 비단 그뿐만 아니라 다른 연주자들의 솔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매우 빠른 템포는 아니지만 이런 리듬 컨셉을 잡은 것에 대해 주의하면서 들으면 좋을 것이다. 아트 파머 역시 재키 맥린이나 클락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즉흥연주를 보여주고 있고 매우 블루지한 톤을 들려준다.
4. Deep Night
미디엄 템포의 스윙 위에 피아노가 애상이 깊게 서린 멜로디를 연주한다. 소니 클락의 피아노는 맑게 빛나는 음색을 가진 동시에 어디에서도 주춤주춤하지 않는 수려한 리듬을 타고 있다. 이쯤에서 앨범 전체에서 꾸준하고 스윙하고 있는 필리 조 존스와 폴 체임버스의 리듬 섹션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폴 체임버스가 예의 그 강력한 4비트 워킹 베이스로 연주하는 동안 필리 조 존스는 앞을 향해 달려나가는 듯한 라이딩을 보여주는데, 이 두 명의 리듬 컨셉이 6곡을 관통하는 강력한 박동을 만들어낸다. 템포가 느리든 빠르든 듣는 사람은 누군가가 뒤에서 지치지 말라며 자신의 등을 꾸준히 밀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를 들으면서 마일즈 데이비스의 유명한 4연작 앨범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는데 새삼 그 앨범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스윙의 이미지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되새겨본다.
5. Royal Flush
이 앨범이 처음 발매되었을 때는 앞에서 상기한 4곡만이 수록되어 있었고, 그 후 꾸준한 인기 속에 많은 재발매를 거치며 Roayl Flush, Lover 두 곡이 추가된다.
아트 파머는 멜로딕한 모티브 즉흥연주를 보여주는데, 급하거나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핵심적이라고 느낄만한 음들을 선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가 이 정제된 즉흥연주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아 연습하고 연주했을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뒤에서 등장하는 필리 조 존스의 솔로 이후 헤드 아웃으로 돌아가는 부분에서 급작스럽게 흐름이 바뀌는 듯한 사운드가 감지되는데, 이것이 두 부분을 끊거나 재녹음해서 생기는 문제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이 앨범에서 아쉬운 한 가지 점은 구성상의 단조로움이다. 당시를 생각한다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빈번하게 등장하는 피아노 솔로-타 연주자 들의 솔로-피아노 솔로 재등장의 즉흥연주 순서, 모자란 듯 느껴지는 엔딩의 참신함이 '조금만 더..!'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6. Lover
연주자들 각각의 기술과 숙련도 면면이 드러나는 곡이다. 빠른 템포에 B 파트에서 잠시 3/4로 박자를 바꾸어 연주하는 점들이 그런 모습을 드러나게 하도록 강제한다. 필리 조 존스의 인상적인 드럼 인트로는 그 스윙감뿐만 아니라 하이햇을 자유자재로 열고 닫는 테크닉에서 유래한다. 소니 클락의 컴핑은 업템포에서도 주저할 줄을 모르고 재키 맥린도 그 리듬에 화답하듯이 수려한 멜로딕 커브로 멋진 즉흥연주를 보여준다. 아트 파머 역시 달리기와 걷기를 능숙하게 조절하면서 각각의 프레이즈에 숨구멍을 뚫고 있다. 필리 조 존스는 참아왔던 것들을 터뜨리듯이 전에 없던 화려한 드러밍으로 마지막 솔로를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