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창고에서 재즈 듣기-11마디

John McLaughlin-My Goal's Beyond

by jazzyhyun


Artist : John Mclaughlin


Title : My Goal's Beyond



Record Date : March 1971


Release Date : June 1971


Label : Douglas



Personnel :


John McLaughlin : Acoustic Guitar


Billy Cobham : Drum


Charlie Haden : Bass


Jerry Goodman : Violin


Dave Liebman : Flute, Soprano Saxophone


Airto Moreira : Percussion


Badal Roy : Tabla


Mahalakshmi (Eve Mclaughlin) - Tanpura



Track Listing



1. Peace One


낯선 악기의 마찰음과 함께 9/4 박자의 육중한 베이스 리프가 시작된다. 주제 선율은 그리 길지 않으나 재즈나 록에서 기대하게 되는 멜로디는 아니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느낌이 마치 훅(hook) 같다. 그 멜로디에 뒤이어 맥러플린의 현란한 솔로 연주가 시작되고 다시 주제 선율의 반복, 데이브 립먼과 제리 굿맨의 솔로까지 이어지면서 곡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처지는 느낌 없이 강렬한 다이내믹을 유지한다.


맥러플린과 립먼, 굿맨의 솔로에서 들을 수 있는 공통점은, 그들이 9/4 박자 리프 위에서 논리적인 방식의 멜로디 라인을 구축하는 대신, 연주 기법과 호흡으로 질감을 채운다는 데 있다. 여타 재즈 연주자들의 일반적인 즉흥 연주가 동기를 가지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스토리텔링의 구축에 집중되어 있다면, 이 세 명의 연주자들은 현란한 연주력을 통해 공간감을 가득 채우는 질감의 연주를 하고 있다.


엔딩에 가까워져서는 빌리 코햄이 9/4 박자를 18/4 박자로 바꾼 뒤 3개로 묶어 3/4 박자로 들리게 하는 메트릭 모듈레이션을 보여주면서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2. Peace Two


이전 곡과는 다른 분위기로 전개되는 기타와 타악기의 조합이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차츰 상승하는 다이내믹과 연주자들의 합동 연주가 치밀하고도 빽빽한 느낌을 주면서 상대적으로 긴 12분가량의 러닝타임을 지루함 없이 채워나간다.


이 앨범은 존 맥러플린의 솔로 앨범으로 1번 트랙과 2번 트랙을 제외하면 모두 맥러플린의 기타 솔로로만 이루어져 있는 특이한 구성인데, 밴드와 함께 한 두 곡은 여러모로 주목해야 할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맥러플린을 위시한 연주자들은 모두 당대뿐만 아니라 역대에 남을 훌륭한 이들이지만, 그들 외에도 인도의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곡에서 담당하는 것은 이전의 서양 음악에서 찾기 힘들었던 느낌과 질감이었다. 만약 탄푸라나 타블라가 없었다면, 이 곡의 신선함이 지금과 같았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맥러플린이 인도의 문화와 사상에서 깊이 영감을 얻었다는 사실은 이미 널려진 사실이고, 새로운 음악의 구축 방식을 전통이 아니라 바다 건너의 세계에서 찾는 것이 그가 퓨전 음악을 하는 방식이었다. 앞선 트랙에서 등장했던 낯선 9/4 박자의 등장이나 즉흥연주 방식의 변화 역시 그 맥락에서 이해한다면 좀 더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특징이 맥러플린 하면 떠오르게 되는 마하비쉬누 오케스트라의 등장 역시 예감하게 만드는데 그들의 첫 앨범 <The Inner Mounting Flame>이 같은 해 8월에 나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My Goal's Beyond>에서의 앞선 두 트랙은 일종의 작은 예고편으로도 볼 수 있겠다.




3. Goodbye Pork Pie Hat


앞서 언급했듯, 3번 트랙부터는 맥러플린의 솔로 기타 연주가 이어지고, 레퍼토리에는 본인의 자작곡과 스탠더드가 섞여있다. 트랙들을 모두 들어봤을 때, 원테이크로 끝낸 것이 아니라 빈번하게 오버 더빙을 시도한 것으로 생각한다. 빌 에반스가 <Conversation with Myself>를 녹음했을 때처럼, 반주나 멜로디, 또는 배경이 되는 질감을 미리 연주해서 녹음해놓고 그 위에 덧입힌 방식이다.


'Goodbye Pork Pie Hat'은 찰스 밍거스가 본인의 섹스텟 연주를 위해 작곡한 작품으로 오늘날에도 종종 연주되는 유명한 스탠더드 넘버이다. 전설적인 색소포니스트 레스터 영을 추모하는 뜻으로 만들어졌으며, 'Pork Pie Hat'은 실제로 레스터 영이 즐겨 썼던 챙이 넓은 종류의 모자를 뜻한다.



4. Something Spiritual


어쩌면 아쉬운 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연주력은 더할 나위 없이 뛰어나지만, 이후로 이어지는 트랙들의 구성 방식은 앞부분이 느슨하더라도, 결국 뒷부분에 가서는 현란한 기교와 빽빽한 리듬으로 채워지는 것이 다수이기 때문에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개인의 감상이기 때문에 듣는 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omething Spiritual'의 인트로는 기타 특유의 넓은 인터벌과 폴리 코드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을 찾아볼 수 있어 흥미로운 지점이 될 만하다. 아래에 영상 링크를 부한다. 다만, 루바토로 연주되었기 때문에 박자 표시는 임의대로 되었음을 알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qycYOSmp4pU




5. Hearts and Flowers

6. Phillip Lane


'Hearts and Flowers'는 작곡가 시어도어 모제스 토바니의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곡으로 맥러플린은 이 곡을 6/8박자 위에서 오버더빙 방식으로 연주했다. 'Phillip Lane'은 맥러플린 본인의 곡으로 역시 본인이 직접 연주한 반주 위에 따로 멜로디와 솔로를 녹음했다. 앞부분의 전투적인 진행이 종료되고 나면, 잠시 휴지기를 가진 뒤 다시 맹렬하게 전진해 나간다.



7. Waltz for Bill Evans


8. Follow Your Heart


9. Song for My Mother


칙 코리아의 유명한 곡인 'Waltz for Bill Evans'는 맥러플린의 아름다운 어쿠스틱 기타 톤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여타의 곡들과는 다르게 쉽게 끓어오르거나 속주하지 않고 보이싱으로 분위기를 채워 나가는데 집중된 편이다.


'Follow Your Heart'와 'Song for My Mother' 두 곡은 모두 맥러플린 본인의 곡으로 상당히 다양한 기타 연주 주법이 사용되었다. 역시 오버더빙이 사용되었는데, 본인이 연주 위에 다시 새로운 연주를 쌓는다는 것이 스스로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일과도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자를 얼마나 정확하게 유지할 수 있느냐, 그루브를 어느 정도까지 파악해서 어느 수준으로 연주해 낼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10. Blue in Green


매우 유명한 스탠더드 넘버. 키를 낮추어 연주했으며, 격렬하게 달려온 9번 트랙과는 달리 마지막 트랙답게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멜로디를 조심스럽게 다룬다.




이전 10화파란창고에서 재즈 듣기-10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