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ynton Marsalis - Black Codes
Artist - Wynton Marsalis
Title : Black Codes(from the underground)
Record Date : January 7-11, 14, 1985
Release Date : June 9, 1985
Label : Columbia
Personnel
Wynton Marsalis – Trumpet
Branford Marsalis – Tenor saxophone, Soprano saxophone
Kenny Kirkland – Piano
Charnett Moffett – Double Bass
Jeff "Tain" Watts – Drums
Ron Carter - bass on Aural Oasis
Track Listing
1. Black Codes
포스트 밥으로서 하나의 모범이자 전형으로 취급받아야 할 역사적 앨범의 타이틀이다. 1985년에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것과 비교했을 때 기교, 화성적 탐구, 구성, 즉흥연주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고 주제가 되는 멜로디의 창조성 역시 빼어나다. 이렇게 뛰어난 녹음을 들으며 떠올리게 되는 의문 하나는 '이성적인 음악은 얼마나 가치 있는가?'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적이며 놀랍도록 치밀한 연주와 작곡은 다분히 논리적이지만 감성적이지는 않다. 이 기록은 실험과 도전으로 똘똘 뭉친 역작이지만 우리가 으레 음악에서 기대하는 '감성적' 측면에서는 일반 청중의 요구를 만족시키기에 쉽지 않은데, 이는 우리가 압도적인 운동선수의 퍼포먼스를 바라보는 것과 비슷한 측면을 지닌다. 그러니, 굳이, 억지로 부정적인 걸 찾아내보자면 이들의 연주는 일종의 'Sound Sports' 일 수도 있는 셈이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너무나도 뛰어난 뮤지션들의 앙상블이 오히려 '머리' 대 '가슴'의 케케묵은 음악 속 논쟁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혼자만의 염려일 뿐이다. 나로서는 이 음악을 몹시 사랑하며,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모습에 존경을 보낼 수밖에 없다.
아래에 윈튼 마살리스, 브랜포드 마살리스, 케니 커클랜드의 즉흥연주 채보 파일과 유튭 링크를 첨부한다.
2. For Wee Folks
색소폰과 트럼펫이 번갈아 가며 멜로디를 연주하다 화성으로 수렴하는 인트로가 인상적이다. 6/8 박자에 블루스 진행을 연상하게 만드는 코드 진행이 다시 인트로처럼 바뀌고, 이 연주가 다시 in-time으로 돌아오는 것을 들어보면 본 곡이 구성적으로 얼마나 논리적인지를 알 수 있다. 한 가지 더 첨언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고난도의 구성은 연주자들의 실력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곡을 기술적으로 흠결 없이 써낸들, 작곡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연주를 하지 못하는 이들은 제대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8-90년대의 올스타 라인업처럼 보이는 이 세션 리스트는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테다.
3. Delfeayo's Dilemma
당시 마살리스 가문의 십 대 트롬보니스트였던 Delfeayo Marsalis의 이름을 따온 곡으로 업템포에 서 연주자들의 기량이 발휘되는 작품이다. 윈튼의 솔로는 늘 그렇듯 음역대를 가리지 않고 정확한 리듬과 피치로 훌륭한 솜씨를 뽐내며 케니 커클랜드의 컴핑 역시 주목해서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마치 동시에 두 명이 솔로를 하듯 케니는 적극적인 컴핑으로 밴드의 다이내믹을 조절하고 있으며 그 위에서 또 다른 마살리스인 브랜포드가 테너 색소폰으로 윈튼과는 다른 어법의 즉흥연주를 하고 있다.
4. Phryzzinian Man
이전의 곡들과는 달리 편안한 미디엄 템포에서 상대적으로 이완된 느낌을 전달한다. 윈튼의 즉흥연주는 악기의 톤만 제외한다면 브랜포드의 솔로인 것처럼 밀집된 라인보다 공간감과 질감을 강조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고, 케니의 톤은 맑으면서도 정확해서 악기가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처럼 들린다. 본 앨범을 통해서 케니는 셋잇단 음표의 2-Grouping을 많이 선보이는데 그 전후에 배치된 솔로의 구성이 탁월해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5. Aural Oasis
샤넷 모펫 대신 론 카터가 베이스로 참여한 단 한 곡이다. 론 카터의 존재감은 대단해서 그의 단단하고 동그란 톤 만으로도 다른 사람임을 알 수가 있다. 샤넷 모펫은 본 앨범에서 리듬 섹션의 역할 자체에 충실히 임해주었는데, 최근 그의 부고가 알려져 앨범을 감상하는 내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제프 테인 왓츠는 부드러운 곡에서도 훌륭한 심벌 사용으로 곡의 질감을 해치지 않는 미덕을 보여주었고, 이런 스타일의 곡에는 역시 윈튼보다 브랜포드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색소폰의 질감이 멋지다. 그래도 결국, 이 곡들은 거의 윈튼의 작품이다. 재즈의 전통에 대해서 보수주의, 순혈주의의 입장을 취하는 윈튼의 꼬장꼬장한 태도는 결국 그의 지식과 앎에서 나온다는 것, 그리고 그 순도와 질이 엄청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순간이다.
6. Chambers of Tain
앨범에 수록된 곡 중 유일하게 케니 커클랜드의 작품이다. 케니의 컴핑이 시원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가운데 윈튼의 블로잉이 날카롭게 꽂힌다. 엄청난 하이 피치와 음을 정확하게 불어내는 솜씨가 '비르투오소'의 명성을 아깝지 않게 한다.
윈튼의 연주가 점이라면 브랜포드의 연주는 선에 가깝다. 공간을 더욱 중시하고 목적을 향해 꾸준히 인내하는 모습이 그렇다.
7. Blues
Bb 키의 느릿느릿한 블루스 진행 위에서 트럼펫과 베이스만이 듀오로 연주를 시작한다. 이전의 여섯 곡에서 보여주었던 전투적이고 경쟁적인 접근은 어디 가고 없고, 아주 느슨하며 편안한 무드만이 남아서 듣는 이를 이완시킨다. 윈튼의 솔로 역시 전통적인 블루스 어법에 묶여있다. 중간에 등장하는 놀랄만한 긴 음 처리가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주고 그 이후로는 특기할 만한 묘기나 특이성 대신 부드러운 읊조림 같은 것만이 남는다. 앞서 언급했듯, 재즈에 대한 윈튼의 보수적 태도를 떠올리게 만드는 선곡이자 연주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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