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ne Shorter - Night Dreamer
Artist - Wayne Shorter
Title : Night Dreamer
Record Date : April 29, 1964
Release Date : November, 1964
Label : Blue Note
Personnel
Wayne Shorter - Tenor Saxophone
Lee Morgan - Trumpet
McCoy Tyner - Piano
Reggie Workman - Bass
Elvin Jones - Drum
Track Listing
1. Night Dreamer
3/4 박으로 출발하는 묵직한 베이스와 서걱거리는 느낌의 피아노, 매섭게 벼린 칼날처럼 휘두르는 스틱으로 엄중한 스윙을 뽐내는 리듬 세션은 앨범의 첫 시작을 허점 없이 메꾼다. 이 기묘하고 무게감 있는 반주와는 대비되는 멜로디가 웨인 쇼터, 리 모건 두 사람의 연주로 휘파람이 흩날리듯 가볍게 흐른다. 모던 재즈 역사를 훑어볼 때 3/4박을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한 사람을 꼽자면 빌 에반스와 웨인 쇼터를 두고 싶은데, 빌 에반스가 클래시컬 음악의 영향을 받았다면, 웨인 쇼터는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곡을 위한 방식으로 3/4 박을 애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Night Dreamer'의 멜로디는 이 박자 위에서 최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만한 서정과 영감을 전달한다.
존 콜트레인의 쿼텟 못지않게 이 세션들의 합 역시 환상적이라고 할 만한 기량을 들려주는데, 피아노에 맥코이 타이너와 드럼에 엘빈 존스가 공통으로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웨인 쇼터의 퀸텟은 도달하는 음악적 지향이 다르다고 느낀다. 콜트레인의 쿼텟이 폭발하는 조합이라면 웨인 쇼터의 퀸텟은 무언가를 생성하는 조합이다. 즉흥연주에서도 이런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웨인 쇼터는 이 앨범 전체를 통틀어 서사를 만들어나가는 데에 지극히 정성을 쏟는다. 모티브에 천착하고, 다이나믹을 조절해 나가며 빠른 음들을 쏟아내는 구간들을 듣고 있노라면 그가 왜 구루 'Guru'라는 칭호를 얻었는지 이해할 수밖에 없다.
2. Oriental Folk Song
멜로디와 코드 진행이 복잡하지는 않지만, 몇 번의 반복을 통해 색소폰과 트럼펫이 유니즌에서 화성 연주로 갈래를 나누어 가는 모습이 듣기에 좋다. 다른 곡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리 모건의 연주는 비밥에만 얽매이지 않고 곡의 중요한 부분에서 차분하게 머물며 꼼꼼하게 화성과 주제 멜로디를 읽어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당대의 훌륭한 트럼페터는 많았겠지만 웨인 쇼터가 리 모건을 기용한 것은 매우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테크닉과 영감을 동시에 소유한 모건의 즉흥연주는 웨인과는 다른 결로 매 곡마다 생동감을 부여하고 있다.
곡에서 들려오는 느리고 뭉근하게 끓어오르는 분위기가 매력적인데, 'Oriental Folk'라는 제목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어울린다. 단, 이것은 서양이 동양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일 뿐이다. 어쩌면, 오리엔탈리즘으로 번역되어야 할 그런 종류의 것 말이다.
맥코이는 곡의 무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충실히 구현하고 있으며 엘빈 존스 역시 짧은 트레이드 구간이지만 특유의 트리플렛 연주를 통해서 부글부글 끓는 질감의 연주를 들려준다.
3. Virgo
곡 자체의 멜로디도 아름답지만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레지 워크맨의 베이스다. 베이시스트의 기량을 평가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지만, 그중의 하나가 얼마나 정확한 피치를 유지하는지다. 건반마다 음이 일일이 매겨져 있는 건반악기와는 다르게 베이스는 프렛의 어느 부분을 잡느냐에 따라 음 높이가 많이 달라지는데, 템포가 느리든 빠르든 베이시스트가 연주하는 근음과 어프로치 노트가 정확하지 못하면 귀가 예민한 다른 연주자들에게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레지의 피치는 매우 정확하면서도 톤이 선명해서 낮은 음역대에도 불구하고 멜로디 연주와 즉흥연주를 해야 하는 다른 멤버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코드 사이를 지나가며 집어넣는 음들 역시 탁월한 선택으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주제가 한결 부각될 수 있도록 돕는다. 당대의 가장 바쁜 연주자였던 게 괜한 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1번 트랙부터 6번 트랙 중 가장 느린 곡이면서도 웨인 쇼터의 작법을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는데, 낙차 큰 멜로디와 목표 지점을 정확히 알려 주지 않는 코드의 진행이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만든다. 매 순간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4. Black Nile
본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 아마 제일 유명한 넘버이지 않을까 싶다. 초반의 강렬한 인트로도 매력적이거니와, 'Black Nile'이라는 이름 자체가 'Afro-American'들에게 주는 의미도 남다르지 않았을까. 웨인 쇼터와 리 모건은 여기서도 매력적인 화음으로 브릿지 파트를 연주하고, 웨인-모건-맥코이-엘빈 존스의 순서대로 즉흥연주를 시작한다. 웨인의 즉흥연주를 주의 깊게 들으면 모티브를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루핑, 펜타토닉 스케일, 16분 음표 속주 등 다양한 기량도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의 즉흥 연주를 듣는 동안 여전히 주제 멜로디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연주자들이 주제와 동떨어진 즉흥연주를 통해서 본인의 개인 기량을 뽐내는데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웨인은 본인의 솜씨를 보여주면서도 그 출발점을 잊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곡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경이롭고 놀라운 연주다. 아래에 웨인 쇼터, 리 모건, 맥코이 타이너의 즉흥연주 채보 파일과 영상 링크를 첨부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UabQJ0xBDtw
5. Charcoal Blues
맥코이 타이너가 연주하는 인트로를 듣게 된다면, 4th voicing으로 연주하는 블루스는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될 것이다. 그 이후로 이어지는 멜로디 연주를 들으면, 이 곡이 블루스의 원형을 유지하고자 애쓰는 노력임을 알게 된다. 코드는 변화해도 멜로디의 형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노래와 같은 느낌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웨인 쇼터의 초반 솔로에도 등장하는데, 복잡한 멜로딕 커브나 화성 접근 대신 모티브로 이루어진 솔로의 중간에 멜로디를 집어넣으며 주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리 모건은 즉흥연주하지 않고, 곧바로 맥코이 타이너의 화려한 솔로가 시작되는데, 예의 그 다운 펜타토닉과 4th voicing, 16분 음표 속주들이 속출한다. 앨범 커버를 보면 연주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이 다 적혀 있는데, 맥코이 타이너만 이름이 기재되지 않고 'Etc'로 남아 있다.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당시에 다른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있어 블루노트의 레코딩에는 이름을 남길 수 없었다는 후문이 있다.
6. Armargeddon
인트로의 강렬한 등장은 1960년대 재즈의 흐름에 걸맞게 복잡하면서도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막상 주제 멜로디에 진입하고 나면, 단순하게 밀어붙이는 충동과 몰입감이 강해진다. 웨인과 리 모건, 맥코이로 이어지는 즉흥 연주도 같은 맥락인데, 비슷한 코드 진행의 16마디를 2번 반복하는 구성이고, 5번째 마디에서 4도 Dominant 7th를 사용하기 때문에 16마디 진행의 블루스로 들리기도 한다. 되풀이되는 4 도와 플랫 된 6도 화음의 교차는 더더욱 마이너 블루스 다운 느낌을 만든다.
빠른 템포는 아니지만 엘빈 존스의 드럼 덕분에 세 사람의 즉흥 연주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데, 매 코러스마다 리듬 패턴을 달리한다든가, 특유의 트리플렛 컴핑으로 공간을 가득 채운다든가 하는 다양한 접근법으로 오히려 그가 곡 전체를 통해 끊임없이 즉흥연주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다.
7. Virgo(Alternate T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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