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섬
우리의 배가 부서지고 눈을 뜨니 얼음 위였다
빛을 뾰족하게 잘라 올린 얼음 기둥들이 수런대는 듯 나를 내려다보았다
나의 심장은 아직 따뜻했고
몸을 일으키느라 얼음을 손바닥으로 누르자 얼음은 감격한 듯 녹아내렸다
그러나 얼음섬을 다 녹이기에는 나의 온기가 부족했고
나는 조금씩 얼음 속으로 가라앉았다
몸이 얼음을 녹이며 젖어들 때 살갗이 타는 고통이 느껴졌다
얼음섬을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러나 날아가는 새가 보이지 않았으므로 나는 순간에 머물렀다
몸이 얼음속에 완전히 잠겼을 때 나는 감각하지 않는 희열을 느꼈고 비로소
등 뒤로 푸른 날개가 돋아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