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속으로

시> 꿈의 정원

by 제이비

2월 17일. 설날이다.

아침에 언니와 부모님 댁에 가서 떡국을 먹었다.

떡국을 먹을 때 까치 소리를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TV도 끄고 창문을 모두 열어야겠지만.


집에 오자마자 영업 중인 카페를 검색하고 집에서 8km 떨어진 카페에 왔다.

브루잉 커피를 마시는 곳은 따로 구분되어 있어서 좋아하는 곳이다.

마침 사람도 없고.


커피와 함께 생초콜릿이 나왔다

내가 고른 커피는 <콜롬비아 엘 엘칸토 카투라 치루소 내추럴-스트로베리 브라우니>

(무슨 교향곡의 제목 같은)

바리스타분이 초콜릿을 먹고 마시면 브라우니 맛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페 2.jpg

그래도 나는 일단 순정으로 한 모금.

너무 맛있어서 웃음이 나왔다.


생초콜릿은 입안에서 찬기를 남기며 녹았다.

거기에 따뜻한 커피 한 모금.

환상.


환상 :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


사전에는 이렇게 정의되어 있지만, 환상은 경험할 수 있다.

경험의 긍정적인 극치가 환상이 아닐까?

행복하다. 이런 커피와 초콜릿과 나 혼자만의 넓은 공간


바리스타님이 나의 행복의 오라를 느끼셨는지 초콜릿을 더 주셨다. 그것도 세 개나.

바리스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맘속으로 말했다.


지금 어떤 가족들이 들어와서 주문하려고 한다.

그중 엄마로 보이는 아주머니의 벨소리가 울린다.

스피커폰으로 통화한다. 상대방 목소리가 아주 크게 들린다.

환상이 깨지는 순간이다.


그러면 다른 환상을 구해야지 뭐.

이어폰을 끼고 시 속으로 들어간다.

시 속에 무수한 환상 속으로.

=================================

꿈의 정원


개미의 손을 잡고

정원을 걸었어


검은 개미는 꿈을 꾸지 않는다고 했고

내가 꾸는 꿈을 이야기 해달라고 했어


꿈에서 나는 개미와 손을 잡고 정원을 걷는 다고 했어

검은 개미는 너무 황홀한 꿈이라고 말하며


내 손을 더 세게 잡았어

작가의 이전글공허와 방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