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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입 Nov 30. 2022

1. 제어 가능한 욕구

Ch 1. 제어 가능한 목표

사람은 마음이 가는 데로 행동을 한다. 심심하면 놀고, 배고프면 밥을 먹는다. 당연한 말이다. 그럼 이 경우는 어떤가? 건강하기 위해 운동을 하려 하면 침대에 누워 편안히 쉬고 싶다. (그래서 쉬었다.)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 책을 사오면 그렇게 집안 일이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방 청소를 하였다.) 그렇다.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가 의지적으로 목표를 세워 계획한 일은 마음이 잘 가지 않는다. 보다 편안한 것이나, 눈에 당장 보여 해결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진다.


생리적 욕구: 산소, 음식, 수면, 의복, 주거 등 삶 그 자체를 유지하기 위한 욕구
안전 욕구: 신체의 위험과 생리적 욕구의 박탈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욕구
소속감 및 애정 욕구: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
존중 욕구: 내적 외적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어떤 지위를 확보하기를 원하는 욕구
자아실현 욕구: 자기발전을 위하여 잠재력을 극대화, 자기의 완성을 바라는 욕구
자아초월 욕구: 자기자신을 초월하여 다른것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이타적인 욕구


음, 마음이 간다는 표현을 욕구로 바꿔보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울까. 건강을 향한 욕구보다는 현재 편안함에 대한 욕구가 강한 것이다. 자기계발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기 보다 눈 앞에 보이는 더러운 책상을 정리하는 것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한 것이다. 필수적(생리적)인 것이 없으면 얻으려하는 욕구, 부가적인 것에 에너지를 쏟기보다 현상을 유지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일찍이 매슬로는 생리적 욕구와 자아실현(혹은 존중)의 욕구라고 수준을 나눠 두기도 하였다. 위 욕구에 대한 분류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의지적으로 목표를 세워 하고자 하는 일은 단계가 높고 행동으로 옮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고자 하는 마음을 어떻게 극대화 시키는 지에 대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면 앞서 얘기했던 욕구의 관점으로 생각해보자. 배고프고 추워서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 어떨까? 이외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이 생리적 욕구에 대해서만 해결하려 온 신경이 날카로워 질 것이다. 어떻게든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기 시작하면 이를 유지하려는 안전의 욕구가 스믈스믈 올라오기 시작한다. 본능에 가까운 낮은 수준의 욕구가 충족되야지만 다음 욕구에 대한 생각을 가질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더 낮은 수준의 욕구가 더 강한 욕구로 작용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즉, 목표를 쫓는 중에 더 낮은 수준의 욕구에 마음이 빼앗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하고자 하는 목표가 어떤 욕구단계에 있는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 행동할 마음을 극대화 시킬 전략을 짤 수 있다. 중요하니 말하자면 먼저 내가 진짜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시를 통해 더 생각해보자.


변호사가 되고 싶었던 이유?
 (1) 많은 빚을 갚기 위해서 / (2) 세상에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변호사를 예를 든 것처럼, 누군가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변호사를 하려 들고, 누군가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변호사가 되려고 한다. 이런 목표를 가진 두 명의 마음가짐을 생각해보자. 아마 (1)번 사람이 (2)번 사람보다 더 강하고 독한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빚이 내 생리적 욕구를 앗아갈 수 있다는 불안감에 공감해 보자면 그렇다. 반면 (2)번 사람은 이미 많은 돈이나 지위가 있었어서 존중의 욕구는 충족되었던 사람이거나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하고 자신의 미래를 의미있게 보내고자 하는 생각일지 모르겠다. 이 예를 통해 얘기하고 싶은 것은 누가 변호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가가 아니다. 누가 더 강한 마음가짐을 가지겠냐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본능에 가까운 욕구일수록 그 강도는 강해진다.




오늘날에는 인권이 보장되면서 치안도 좋고 알바만 하더라도 먹고 사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 그래서 본능에 가까운 낮은 욕구들은 대다수의 사람이 충족하며 살고 있다. 그치만 자아실현을 하며 만족감을 가지고 살고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즉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욕구는 마음 먹고 행동으로 옮기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의 수많은 방법론들이 공유가 되고 따를 멋드러진 멘토도 많이 만나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다다르지 못한 성공을 목말라 한다. 성공한 자들은 극소수, 실행으로라도 옮겨 노력하는 자들도 소수이다. 아주 작은 실행으로 옮기지도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부러워하는 마음은 있으나 왜 행동으로 옮길 마음이 들기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들 중 하나는 아마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리라. 이렇게 말하면 주변 사람들은 돈! 이라고 말한다. 돈만 많으면 다 된다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돈 자체가 목적은 아닌 경우가 많다. 돈은 눈에 보이는 수단일 뿐, 나를 뽐내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지위와 권위를 높여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리고 편안한 삶에 대한 갈망 등이 그 근저에 깔린 목적이다. 그렇다면 돈을 원하는게 맞다고 할 수 있는가? 돈이 아니더라도 나를 뽐내고 자랑할 수 있으며, 지위와 권위를 높여 인정받거나, 편안한 삶을 살수 있다. 돈을 많이 버는게 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그 근저에 깔린 목적을 다른 방법으로 이뤄나가면 한단계 한단계 다음 욕구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변호사 예시로 돌아가보면, (2)번 변호사는 아마 금전적으로 자유로웠을지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나 자신에 대해 보호하고 꽁꽁 싸매기 보다는, 삶에 여유가 있어 자아실현과 자아초월한 욕구들이 자연스래 올라왔을 수 있다. 물론 꼭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라는 법은 없다만, 하고 싶은 마음만 있을 뿐 행동으로 옮길 마음이 죽어도 잘 안생기는 분들은 한단계한단계 정복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단계를 뛰어 넘어 성공해버리는 outlier들과는 거리가 머니까! - 필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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