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바람이 불러 봄이 오려나
제목 : 봄이 온다
겨울이 남긴 마지막 바람이
가지 끝을 스치고 지나갈 때
어느새 땅속에서
초록빛 움 하나가 고개를 내민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햇살은 점점 부드러워지고
얼었던 강물도 천천히 흐르기 시작한다.
아직은 서툰 따스함이지만
그래도 봄은, 분명히 오고 있다.
벚꽃은 아직 망설이지만
매화가 먼저 피어나고
개나리는 조용히 노란 불을 밝힌다.
한참을 숨어 있던 새들도
조금씩 노래를 시작한다.
언젠가부터 길가에 사람들의 옷이
가벼워지기 시작하고
한 손에 커피 대신 아이스크림을 쥔 아이들이
햇살 아래 웃고 있다.
그렇게 계절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새로운 장면을 펼쳐 보인다.
겨우내 얼었던 마음들도
이제는 녹아내릴 준비를 해야겠다.
봄이 온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피어난다.
●시 설명
이 시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순간들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겨울의 마지막 바람이 지나가고 땅속에서 작은 새싹이 고개를 내미는 장면을 통해, 봄이 오기까지의 조용한 변화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햇살은 점점 부드러워지고, 얼어 있던 강물도 천천히 흐르기 시작합니다.
마치 우리의 마음도 따뜻한 기운을 맞이할 준비를 하듯이요.
벚꽃은 아직 망설이지만, 매화와 개나리는 먼저 피어나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립니다.
길가에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손에 쥔 채 햇살 아래 웃고 있는 모습은 봄이 우리 삶 속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연에서는 계절의 변화가 단순히 자연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의 마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봄이 온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피어난다."라는 마지막 문장은 겨울을 지나온 우리에게 희망과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전달합니다.
이 시를 통해 저는 봄이 오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듯, 우리의 마음도 조금씩 녹아내리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