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금요일
불타지 않는 금요일
신나는 금요일이라지만
내 몸은 무겁고, 마음도 지쳐 있다.
한 주를 버텨낸 대가는
피곤함이란 이름의 무게로 돌아온다.
거리엔 웃음소리 가득한데
나는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이불속에서만 신나고 싶다.
노래처럼 들썩이는 밤을 꿈꿨건만
현실은 두 눈 감은 채 조용한 숨을 쉰다.
그래도 내일은 토요일이니까,
조금 더 쉬어도 괜찮겠지.
일주일을 살아낸 나에게
잠이란 선물을 안겨 주기로 한다.
●시 설명
이 시는 많은 사람이 들뜬 금요일 밤, 하지만 나는 지친 몸과 마음을 안고 조용한 휴식을 택하는 현실을 담아 작성한 작품입니다.
첫 연에서는 일반적으로 금요일이 신나는 날로 여겨지지만, 정작 나는 피곤함에 지쳐 있다는 솔직한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사회적으로 ‘불타는 금요일’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그것과는 상반된 개인의 상태를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연에서는 한 주를 버텨낸 대가로 피로가 찾아온다는 점을 담았습니다.
마치 주어진 보상이 기대했던 즐거움이 아니라, 오히려 무거운 피곤함이라는 점에서 현실의 씁쓸함을 드러냈습니다.
세 번째 연에서는 거리의 활기찬 분위기와 대비되는 나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밖에서는 웃음소리가 가득하지만, 나는 침대 속에서만 신나고 싶다는 표현을 통해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밤이 아닌 편안한 휴식임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네 번째 연에서는 금요일 밤을 신나게 보내고 싶다는 마음과, 결국엔 피로에 지쳐 조용한 숨을 쉬고 있는 현실의 차이를 보여주며,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표현했습니다.
마지막 연에서는 그래도 내일이 토요일이라는 사실에 기대어, 스스로에게 조금 더 쉬어도 괜찮다고 위로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을 잘 살아낸 나에게 ‘잠’이라는 선물을 주기로 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담았습니다.
이 시는 화려한 불금과는 거리가 먼 현실을 담백하게 표현하면서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휴식의 가치를 인정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