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토요일
제목 : 미세먼지
회색빛 먼지가 가득한 하늘
햇살마저 흐릿하게 번지는 아침
숨을 크게 들이마시려다
멈칫, 다시 마스크를 고쳐 쓰고
괜히 창문을 닫아버린다
그래도 어떡하겠어, 오늘은 토요일인데!
뿌연 하늘 아래에서도
신나는 일은 충분히 찾아낼 수 있어
카페 창가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소소한 이야기에 웃음을 섞고
공원 한쪽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괜히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조금 답답해도, 조금 흐려도
오늘은 그 나름대로 즐기면 되는 거지
먼지가 걷히면 더 맑아질 거야
그러니까, 오늘도 신나게 살아보자!
●시 설명
이 시는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하늘을 마주한 하루 속에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가려는 마음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첫 연에서는 회색빛 먼지로 가득한 하늘과 흐릿한 햇살을 묘사하며, 아침부터 탁한 공기로 인해 시작된 답답한 기분을 표현했습니다.
맑고 상쾌해야 할 아침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두 번째 연에서는 마스크를 고쳐 쓰고 창문을 닫아버리는 모습을 통해, 나름의 대비를 하지만 여전히 미세먼지가 신경 쓰이는 현실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토요일인데!”라는 문장에서 보이듯,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순간을 찾아보려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세 번째 연에서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소소한 대화를 통해,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공원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모습을 묘사하며, 탁한 공기 속에서도 밝은 순간은 충분히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마지막 연에서는 “조금 답답해도, 조금 흐려도”라는 구절을 통해, 완벽하지 않은 하루도 그 나름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먼지가 걷히면 더 맑아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마무리를 통해, 현재의 흐릿한 순간이 영원하지 않으며, 결국 밝은 날이 올 것이라는 낙관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 시는 환경적인 제약 속에서도 긍정적인 시선을 잃지 않고, 하루를 있는 그대로 즐기려는 마음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비록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일지라도, 우리의 삶 속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은 여전히 많다는 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