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투자기록
18년 2월 투자기록입니다. 2월은 조정이 한참 진행된 장이었습니다. 계좌수익률도 1월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여 1월 투자기록 작성시점에 비해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실물 관점에서는 꽤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주력 기업인 현대차그룹의 경우, 싼타페라는 볼륨 모델의 신차가 출시되었습니다. 또한 2월에 발표된 현대중공업 IR 자료를 보면 1월 중 현대중공업은 가스선 3척, 현대삼호중공업은 탱커 4척, 가스선 1척, 벌크선 1척의 신규 수주가 발생했습니다. 시장 조정의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펀더멘탈 자체는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서 흐뭇합니다.
주가 조정을 이유로 미국 주식의 경우 매매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주식의 경우 아직 특별한 매매 사유가 발생하지 않아서 이번달 중 매매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에 대한 매수를 계획하고 있으며, 3월 배당 여부에 따라서 조선선재 매도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금 비중 관리 차원에서 진로발효의 비중을 조절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포트폴리오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국내 투자 계좌 내용입니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이하 투자 행태에 대한 현황입니다. 2월 중 매매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계좌의 투자 행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투자행태]
1월 투자기록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저는 매일 계좌 평가액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래 자료는 18년 일별 누적 수익률 자료입니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월별
[KB증권]
(+)
해당 사항 없음
(-)
해당 사항 없음
(기타)
현대중공업 신주인수권 보유
1) S-OIL우
S-OIL의 배당 공시가 나왔습니다.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와 우선주가 각각 4,700원와 4,725원입니다. 배당기준일 기준 시가배당율은 각각 3.8%와 4.5%입니다. 제 경우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입가 대비 배당율은 8.62%입니다. 특별한 주가 상승이 없다고 해도, 현재 배당 수준만 유지해준다고 해도 충분히 투자금 대비 현금흐름이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지난 투자기록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시클리컬 산업인 정유/화학 섹터의 기업이기 때문에 충분한 수익률을 거뒀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매도를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고도화 설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시점부터 기업의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기본적으로 기업의 주주정책이 좋은 기업이기 때문에, 8% 수준의 배당율을 안전마진 삼아서 쭉 보유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속 보유의 아이디어는 자본차익이 아니라 배당금으로 인한 현금흐름입니다.
2) 현대차
현대차의 경우, 2월 중 싼타페 신차 공개 및 출시가 있었습니다. SUV 라인업의 경쟁력 부진으로 실적이 늪에 빠진 현대차이기 때문에, 현대차 전체 SUV 라인업의 허리를 담당하는 싼타페 신차의 흥행 성적이 향후 현대차의 SUV 경쟁력을 추정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출시된 신차의 상태와 판매실적을 보면 아직까지는 좋은 실적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제네시스 라인업에만 장착했던 현대차 그룹의 HTRAC 기술이 '현대차' 브랜드 차종에 처음으로 적용되었다는 점과 각종 센서와 전자장비로 도배가 된 편의장비입니다. 현대차의 기본적인 차체는 LF소나타 출시 시점부터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SUV 라인업인 싼타페의 차체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경쟁 모델 대비 세일즈 포인트가 될만한 기술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었는데, HTRAC 적용과 전 모델 R-MDPS, 8단 자동변속기 장착 그리고 현대차그룹 특유의 온갖 전자장비 옵션 적용이 된 신차를 보니 세일즈 포인트가 될만한 기술을 다량 적용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걱정을 덜었습니다.
3) 현대모비스
마찬가지로 현대모비스에게도 싼타페는 매우 중요한 차종입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전자장비 옵션이 다량 탑재되었고, 자율주행관련 장비가 다량 적용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대차의 전자장비 중 핵심 장비는 대부분 현대모비스에서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가격대가 높은 첨단장비가 다량 적용되고, 그런 차량의 판매대수가 늘어난다면 자연스럽게 현대모비스의 ASP가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투자기록에서 언급했다시피 기본적으로 미래 잠재력 측면에서만 보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보다 현대모비스의 경쟁력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대차의 주가가 워낙 싼 편이라서 종합적인 관점에서는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일단은 현대차는 현재 비중으로 가져가는 동시에, 현대차 그룹에 대한 추가 투자는 현대모비스를 통해서 실행할 계획입니다.
4) 현대중공업
아직 멀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회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합니다. 다만 기본적인 수주 자체는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흐름 자체는 이전 투자 기록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각오하고 있던 바입니다. 개인적으로 2018년 실적까지는 부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진할 수록 좋습니다. 19년 20년까지 부진해서 정말 경쟁사들이 전부 쓸려나가버리면, 오히려 환경규제가 본격적으로 발효되는 시점에서는 공급단의 숏티지가 발생해서, S-OIL의 경우와 같은 호황을 맛볼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여전히 조선산업에 대해서 자본투자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가 싸그리 쓸려나갈 가능성 자체는 희박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박의 교체수요와 환경규제에 따른 신조선에 대한 수요가 몰리는 20년 즈음에는 분명 현재 조선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잘 버텨야 할텐데, 이번에 유상증자를 통해서 원래도 좋았던 자본구조를 더 개선했고, 지주사인 로보틱스 또한 오일뱅크 IPO로 실탄을 충분히 마련할 계획이기 때문에 버티는 것은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5) 세아베스틸
주가를 잘 보질 않아서 몰랐는데 세아베스틸 주가가 많이 빠졌습니다. 얼마 전에 52주 신저가 리스트 정리하는데, 세아베스틸이 리스트에 들어가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된 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해 배당 공시에서 주당배당금을 900원으로 발표 했는데, 매입가 대비 3.67% 수준의 배당율입니다. PBR 0.58배의 밸류에이션 수준의 기업이 선사하는 3% 중반 수준의 배당율은 꽤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6) 태광
참 요즘 복잡한 기업입니다. 영업이익이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 실적이 개선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가가 오른 것은 맞지만, 아직 본격적은 플랜트 건설이 시작된 것도 아니고, 플랜트 건설이 본격화되도 그것이 다시 실적으로 찍히는데는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태광처럼 수주를 중심으로 영업하는 기업의 경우, 수주 실적을 보면 미래 실적을 어느 정도 추정해볼 수 있는데, 아직까지 수주 실적이 썩 좋지 못합니다.
그런데 주가는 가파르게 오릅니다. 그렇다고 차익실현을 하기에는 여전히 PBR 0.88배 수준에 불과한데, 성광벤드와 함께 세계시장에서 M/S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라서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되어 망설여집니다.
그래서 일단은 그냥 안보기로 했습니다. 추가로 비중을 늘리지도, 줄이지도 않을 계획입니다. 정말 부채비율도 그렇고, 현금 보유액도 그렇고 망하기 어려운 기업이라서 사실 체크하지 않아도 크게 걱정이 되는 기업은 아닙니다.
7) 조선선재
현재 주총 공시를 가장 기다리고 있는 기업입니다. 작년의 배당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투자 아이디어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3월 중에 나올 공시에서 배당 수준이 기대했던 수준이라면 보유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매도할 계획입니다.
8) 진로발효
가장 편안한 종목입니다. 그래서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운용하는 KB증권 계좌의 경우 최대비중으로 가져가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현재 가격이 저렴한 수준은 아닙니다. ROE가 20% 수준이지만 PBR이 3배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주당배당금이 1,100원으로 현 주가 대비 3.4% 수준의 배당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족한 배당율도 아니지만 엄청난 배당율도 아니긴 합니다.
그래서 현재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 포트폴리오의 상당한 비중이 시클리컬 업종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중공업 등 실적이 부진한 턴어라운드 기대 기업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진로발효와 같은 안정적인 성장으로 계좌의 변동성을 제한해주는 기업이 참 고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상황에서 특별한 성장이 기대되거나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기업이 아닌 진로발효의 3% 대 배당율은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차라리 RP 등에 투자해서 캐리 수익률 자체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더 유동성이 높고 안정적인 자산의 형태로 보유하다가 주력 기업들의 주가가 흔들릴 때 추가 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되는 시점입니다.
특히 삼성전자 등 관심이 생기는 종목이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정한 최저 현금비중 원칙으로 인해, 현금 수요가 더 커지는 시점이라서 위와 같은 생각이 강합니다.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지속하는 '돈 버는 기계'를 보유할 것인지, 안전마진이 충분히 확보된 기업에 더 큰 자본차익을 기대하고 투자할지 아직은 고민중입니다.
9)롯데지주
갑자기 뒷통수를 맞았습니다.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의 법정 구속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지주사 개편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구속되어서 공백이 생길 경우, 지주사 전환의 속도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호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구속된 가운데 진행된 일본롯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유리한 결정이 나왔기 때문에 아직까지느 롯데의 지주사 전환에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 신동빈 회장이 아니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 그룹의 키를 잡게 될 경우 롯데지주 주주 입장에서 불리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의 신변에 관한 업데이트를 통해서 비중 확대/ 축소를 할 계획입니다.
10) 삼성전자우
R0E 20%, PBR 1.7배, PER 7배 수준의 기업입니다. 세계적인 초우량기업이고, 가장 거대한 자본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치킨게임이 발생할 경우 최후의 승자로 남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긴게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현재 실적이 Peak 우려로 인해서 PER 수준이 낮습니다. 여기까지는 사실이고, 이후는 제 추측입니다.
전 기본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증가 속도도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Peak 우려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시점에서 이제 주주 친화적인 정책 도입으로 배당까지 주겠다고 합니다. 더 안살 이유가 있을까 싶습니다.
11)현대로보틱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산업재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하는 기업입니다. 기업의 자회사들이 전부 해당 산업의 세계 순위권 기업들입니다. 그런데, 맏형격인 현대중공업의 부진과 그 자회사에 대한 지원 우려로 인해 주가가 정말 쌉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부채비율이 높다는(100%에 육박) 점이 조금 신경이 쓰이지만, 결국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IPO가 계획될 경우, 구주매출을 통해서 발생하는 자본차익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특별한 의사결정을 내린 바가 없는 한달이었습니다. 주가는 변했지만, 아주 크게 변하지 않았고, 기업 단에서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냥 앉아서 지켜봤습니다. 아마 다음달에는 조금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18년 장이 1월에는 비행기를 태우고, 2월에는 공중낙하를 시켜서 혼란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기일 수록 기업의 생산성을 믿고 묵묵히 기다려주는 자세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투자의 의사결정은 전적으로 스스로 하실 것을 권하면서, 투자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스스로에게 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