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하루의 시간이 너무 빠른 속도로 흘러가버려, 도통 붙잡을 수 없을 것만 같이 느껴진다.
무료하고 지루한 일상에 조금 변화를 주고자 했을 뿐인데, 이렇게나 버거워질 줄이야.
여행도, 독서도 소홀해질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 잠시 숨 돌릴 틈을 주어야겠다 싶어, 브런치에 글을 써본다.
요즘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 것 같다.
취업이, 시험이 목적이 아닌 진짜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자 시작한 영어공부와,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으로 시작한 다문화가정 학습봉사활동,
우연한 관심이지만, 언젠간 꼭 도전해보고 싶은 새로운 직업을 위한 자격증 공부,
그리고 유연성 제로인 몹쓸 저질 체력을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운동.
저렇게 써놓고 보니 뭔가 좀 거창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
한마디로 모든 걸 소화하다 보니, 그동안의 일상과는 조금 달라진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제일 먼저 잠이 줄었고, 주말의 잉여로운 시간이 조금 줄게 되었으며,
전보단 뒷목과 어깨가 조금 더 결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생활이 2달 정도 지속된 오늘 이 시점엔 눈은 퀭하고 피곤함은 여전했지만, 마음은 풍족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참 이상한 일인 것 같다. 갑자기 브런치에 들어오고 싶기도 했고 말이다.
무튼, 요즘의 나는
내가 벌려놓은 일들을 따라가느라, 매우 피곤하게 지내고 있는 듯하다.
몇 가지의 일을 돌아보자면,
먼저, 영어공부는 시험을 위한 공부는 아닌지라 하찮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지만-
나름 재미를 느껴가며 꾸준히 지속하고 있는 것 같다.
영화, 드라마, 토크쇼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며 공부함에 지루하진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 앞에선 아직도 머리가 새하얘지고,
유치원생 일기 수준의 작문에서 허우적대며 버거워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특히나, 작문이 고민이다. 재미나게 지속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매주 한 번 진행되는 봉사활동이다.
퇴근 후,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만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아이와의 공부.
아이 부모님의 요청으로, 처음의 목적이었던 한글... 학습이 아닌, 나에겐 조금 두려운 수학(...)을 도와주게 되었지만-
아직은 저학년인지라, 수학이라기보단 산수를 도와주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아이와 만나는 시간만큼은 정말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한다.
오늘의 만남에서 조금 난관에 부딪힌 것 같지만.. 학부모의 마음으로 열심히 고민해봐야겠다.
(아이가 뺄셈을 너무 어려워해서 걱정이다.. 맨날 빵 개수만 세고 있을 순 없는데.. 두 자릿수부터는 어떡하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좋아서 시작한 일들이지만, 마냥 편하고 즐거운 일만 지속되는 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잔잔하게 행복감을 느낀다.
고민을 거듭하면서 내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과,
삶이 조금 충만해진 것 같은 알듯 말듯한 기분이 들었다.
무튼 앞으로 벌려놓은 일들을 제대로 마무리 짓으려면, 정신줄 놓지 말고, 틈틈이 체력을 잘 길러놔야겠다.
끝까지 열심히 달려보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