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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iary #3

요즘 나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by 보람


운동나온 공원에서의 분수쇼.



하루의 시간이 너무 빠른 속도로 흘러가버려, 도통 붙잡을 수 없을 것만 같이 느껴진다.

무료하고 지루한 일상에 조금 변화를 주고자 했을 뿐인데, 이렇게나 버거워질 줄이야.


여행도, 독서도 소홀해질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 잠시 숨 돌릴 틈을 주어야겠다 싶어, 브런치에 글을 써본다.


요즘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 것 같다.


취업이, 시험이 목적이 아닌 진짜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자 시작한 영어공부와,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으로 시작한 다문화가정 학습봉사활동,

우연한 관심이지만, 언젠간 꼭 도전해보고 싶은 새로운 직업을 위한 자격증 공부,

그리고 유연성 제로인 몹쓸 저질 체력을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운동.


저렇게 써놓고 보니 뭔가 좀 거창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


한마디로 모든 걸 소화하다 보니, 그동안의 일상과는 조금 달라진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제일 먼저 잠이 줄었고, 주말의 잉여로운 시간이 조금 줄게 되었으며,

전보단 뒷목과 어깨가 조금 더 결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생활이 2달 정도 지속된 오늘 이 시점엔 눈은 퀭하고 피곤함은 여전했지만, 마음은 풍족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참 이상한 일인 것 같다. 갑자기 브런치에 들어오고 싶기도 했고 말이다.


무튼, 요즘의 나는

내가 벌려놓은 일들을 따라가느라, 매우 피곤하게 지내고 있는 듯하다.






요즘, 정말 산책하기 좋은 날씨이다.




몇 가지의 일을 돌아보자면,

먼저, 영어공부는 시험을 위한 공부는 아닌지라 하찮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지만-

나름 재미를 느껴가며 꾸준히 지속하고 있는 것 같다.


영화, 드라마, 토크쇼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며 공부함에 지루하진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 앞에선 아직도 머리가 새하얘지고,

유치원생 일기 수준의 작문에서 허우적대며 버거워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특히나, 작문이 고민이다. 재미나게 지속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매주 한 번 진행되는 봉사활동이다.

퇴근 후,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만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아이와의 공부.

아이 부모님의 요청으로, 처음의 목적이었던 한글... 학습이 아닌, 나에겐 조금 두려운 수학(...)을 도와주게 되었지만-

아직은 저학년인지라, 수학이라기보단 산수를 도와주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아이와 만나는 시간만큼은 정말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한다.

오늘의 만남에서 조금 난관에 부딪힌 것 같지만.. 학부모의 마음으로 열심히 고민해봐야겠다.

(아이가 뺄셈을 너무 어려워해서 걱정이다.. 맨날 빵 개수만 세고 있을 순 없는데.. 두 자릿수부터는 어떡하나.)

sticker sticker






난관에 부딪힌 하루지만, 노을 풍경은 참 예뻤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좋아서 시작한 일들이지만, 마냥 편하고 즐거운 일만 지속되는 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잔잔하게 행복감을 느낀다.

고민을 거듭하면서 내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과,

삶이 조금 충만해진 것 같은 알듯 말듯한 기분이 들었다.



무튼 앞으로 벌려놓은 일들을 제대로 마무리 짓으려면, 정신줄 놓지 말고, 틈틈이 체력을 잘 길러놔야겠다.

끝까지 열심히 달려보자. 아자.




최근 내 맘을 사로잡은 글귀. 누가뭐래도, You're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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