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도의 투자는 솔직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간혹 가다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같은 좋은 주식을 샀긴 했지만 조그마한 수익이 나자 팔아버렸다. 그리고 차트를 보면서 코인베이스와 비트코인 채굴주를 매수하고 판매하고를 반복했다. 내가 이런 멍청한 투자로부터 발견한 나의 실수들은 다음과 같다.
(1) 아무런 원칙이 없었다.
아무런 원칙 없이 그냥 많은 돈을 벌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냥 많이 오를 것 같은 기업을 감으로 매수하고 떨어질 것 같으니 매도했다. 이전에 했던 내 투자 방식인 그저 감으로 하는 투자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았고 내게 손실만을 안겨주었다. 전에 성공했던 이유는 그저 좋은 시장의 흐름에 편승했기 때문이지 절대 내 투자 실력이 좋아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2) 투자 목표와 정반대의 투자 성향
이전에 투자를 성공했을 때도 나는 매일 주식을 들여다봤다. 이번에 투자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매일 호가창을 뚫어지게 쳐다봤고 잠도 설쳤다. 예민해지고 소화도 잘 안 되는 날이 잦아졌다.
사실 장기 투자는 이런 성향을 가지고 투자하면 안 된다. 진득하게 회사의 성장성을 믿고 등락에 초연하며 긴 기간 투자해야 한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목표한 투자와 그 투자를 임할 때의 나의 성향이 일치하도록 하는 것이다.
5년 내지 10년을 투자하고자 마음먹고 주식을 산 사람이 주가창을 하루에 수백 번씩 들여다보는 성향을 가지면 안 되는 것이고 반대로 단기 투자를 하고자 마음먹은 사람은 느긋하게 1년에 한 번씩 주가창을 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본다면 난 완전히 오답이다.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구매해 놓고 주가창을 수십 번 보기도 했고 애초에 장기투자를 하기 위해서 주식을 시작했는데 단기 투자를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러한 실수들을 기점으로 해서 2024년 1월에 방학을 하고부터는 정말 열심히 주식 공부를 했다. 했던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메모장에 이런 의미심장한 글을 적고 실수를 범하려고 할 때마다 들어가 봤다.
부끄러운 나의 투자 메모장..
다음 편으로는 내가 어떤 주식을 매수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렇게 했는지 풀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