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부자
내 눈은 나와는 별개로 알람을 맞춰두는 것 같다. 오늘도 정확히 3시 4분에 눈을 떴다. 생각해 보면 알람을 맞추고 잠이 들면 늘 눈이 일찍 떠지기 때문에 알람 맞추고 자는 걸 선호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잠을 자고 일어나기 위한 알람은 맞춰두지 않고 생활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것 때문에 더 수면 패턴이 들쭉날쭉하지 않았을까 싶다. 눈을 뜨는 시간이라도 일정하면 어느 정도의 패턴을 갖추게 될 수 있었지만 그게 아니라면 수면 시간은 한 없이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불면증이라는 명분으로 서러운 마음을 달래는 것이 우선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3시에 눈을 떠도 4시의 알람은 끄지 않은 채 한 시간 정도 가만히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다시 잠들어 보려는 노력을 한다. 어제도 오늘도 실패한 것은 맞지만 언젠가 짧은 시간 안에 잠이 드는 것도 가능해지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최대한 잠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잠과 관련해서 오히려 더 생각하고 노력하지 않으려는 편이지만 지금처럼 한 시간을 그저 눈을 감은 채로 잠들기만을 기다리는 노력은 이전과 다르게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1. 한랭성 두드러기 그리고 나의 루틴
2. 비타민을 안 먹으면 버티기 힘들 수 있다는 생각
3. 독서량 및 독서 습관 개선
일단 어제는 미라클 모닝의 두 번째 루틴인 독서가 끝난 후 아침 식사 전에 잠깐 실외 걷기를 했다. 날이 꽤 추워져서 깜짝 놀랐지만 이보다 더 놀란 사실은 30분밖에 걷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위의 1번에 쓴 이유처럼 인생 처음으로 한랭성 두드러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이것도 너무 웃긴 것이 늘 겨울만 되면 실외에서 걸을 때 바지에 살갗이 스치기라도 한다면 온 몸에 닭살이 돋을 정도로 따갑고 간지러움이 극에 달해서 나가는 것을 자제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하여 의문을 갖기보다 혈액순환의 문제일까 싶어 그저 피가.. 날 정도로 긁곤 했었다. 근데 이런 괴로움에 대한 이유가 한랭성 두드러기였다니.. 아침에 실외에서 운동하는 것은 과감하게 포기하겠다. 이건 정말 괴로워서 집에 오면서도 수십 번을 바지 벗고 시원하게 긁고 싶어서 울 뻔했다.
해가 지날수록 내 비타민 의존도는 점점 높아져만 가는 것 같다. 해외 생활을 할 때 엄마가 우스갯소리로 “영양제로 키운 거야”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물론 동의는 못했다. 왜냐면 먹는 척하면서 안 먹을 때가 더 많았고 어차피 부모님과는 오랜 시간 떨어져서 보냈기 때문에 아무도 확인하지 못할 거라는 마음에 꾸준히 챙겨 먹진 않았다. 나중에 짐을 싸야 하는 순간이 오면 차마 버리지 못하고 늘 ‘그냥 한 번씩 챙겨 먹을 걸’하는 후회만이 존재했을 뿐. 근데 이제 나이를 점점 먹으니 영양제가 없으면 흡사 좀비가 되는 것 같다. 최근에 오쏘몰 이뮬 멀티 비타민을 선물 받았는데 비타민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건 알았지만 이건 중요하지 않고 주변에서 너무 확실한 효과 때문에 한 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끊어낼 수 없을까 봐, 이만큼 효과 좋은 비타민을 찾기 어려울까 봐 굳이 복용하진 않았는데 지금은 망했다. 그래서 어차피 몇 개 안 남은 거 끝까지 복용해보고 복용하지 않은 날의 나의 상태는 곧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아침 독서는 필수로 하지만 그 이후의 독서에는 자율성을 주고자 한다. 첫째 날은 이렇게 했었고 둘째 날은 아침 독서를 제외한 시간에는 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나는 한 번 책을 읽으면 오래 읽진 않아도 틈틈이 읽는 것이 더 잘 맞는 체질인 것 같다. 이건 뭐 강요도 없고 당연히 실천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전혀 없어서 아침에 필수로 읽되, 하루를 보내는 시간 동안 책을 읽고 싶으면 언제든 읽기로 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기욤 뮈소의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이라는 책인데 독서 노트는 손으로 필기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 마음이 닿으면 이곳에도 읽은 책들을 조금씩이나마 남기고 싶다. 이럴 거면 아침 루틴에서 독서를 빼고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게 났지 않냐는 질문이 있다면 미리 답변을 하겠다. 아침 루틴에서 독서를 빼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드라마든 책이든 마무리를 짓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이라 서다. 꼭 책의 엔딩을 미루지 않고 이어서 맞이하고 싶은 나에게는 아침 독서 루틴이 정말 중요한 시간이다. 한두 페이지, 혹은 한 챕터 정도를 남겨둔 채로 몇 달의 시간을 보내기 일수라 감히 없어서는 안 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나 자신에게 지쳐 드라마는 그냥 안 본다. 뭔가 늘 마무리가 부실하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는데 이것을 책과 영상을 보면서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싫은 것 같다.
이틀 차 미라클 모닝을 마치면서 느낀 점은 생각보다 나는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무서운 사람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시도 자체를 미루는 경향이 보인다는 것이다. 비타민도 벌써 복용 전 후의 차이가 무서워 복용 자체를 기피하는 것처럼. 책과 드라마조차 끝내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자책이 싫어 드라마는 애초에 보지도 않는 것처럼(물론 드라마나 유행하는 영상을 안 보는 것이 불편하진 않지만). 이 글을 쓰면서, 그리고 어제의 하루를 보내면서 스스로에 대해 조금 더 객관화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또 나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삼일차 미라클 모닝을 시작해 보겠다.
아, 그리고 살이 빠졌다.
4. 규칙적인 식사 (매우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