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남들보다는 조금 늦게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관람을 하였습니다. 저는 2012년 "어벤져스"로 마블이라는 방대한 세계에 입문하였고 이제 그 세계의 한 부분인, '인피니티 사가'의 마무리가 이루어진다고 하니 조금 시원섭섭하였죠.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이 팬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정말 이 영화는 원래의 팬들을 위해 만들어졌고 이제 이 영화로 생길 새로운 팬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언맨"으로 시작하여 10년 동안 쌓아 올려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이 영화에서 완벽하게 마무리를 해주었고 다시 새로운 10년을 쌓아 올릴 준비를 해주었습니다.
좀 더 영화에 집중한다면, 스토리는 거의 완벽했습니다. 스토리가 어떤 내용인지 알려주는 것은 스포일러이니 말을 하지 않겠지만, 영화를 계속 진행이 되면서 저는 계속 감탄을 했습니다. 특히나 스토리 구성, 연출이 대단했습니다. 전체적인 메인 플롯은 전개가 빠르면서, 서브플롯, 캐릭터 하나하나의 스토리는 느리게 진행이 됩니다. 어찌 보면 느린 스토리 전개는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이 영화에서만큼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에서의 느린 전개는 관객들이 캐릭터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관객들이 영화 속의 캐릭터들과 '공감'하고 감정을 나누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관객들의 감정을 아주 잘 이용합니다. 그런 점이 제게 마블은 대단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워 주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에서도 단점이라고 말하면 단점이라고 할 점이 조금 있었습니다. 먼저 개연성이 있습니다. 개연성은 거의 모든 장르를 통틀어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도 개연성이 조금은 아쉽게 연출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어떠한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영화의 메인 플롯이 생겨나지 않는, 그런 점도 있어서 개연성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른 아쉬웠던 부분은 캐릭터 밸런스와 비중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이 영화의 전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도 쟁점이었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영화에서도 이 부분에서만큼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캐릭터는 비중이 아주 높은데 비하여, 어떤 캐릭터는 비중이 아주 적고, 어떤 캐릭터는 아주 강한데 비하여, 어떤 캐릭터는 힘도 못 쓰고. 이런 부분이 캐릭터의 특징이 될 수 있다고는 생각을 하지만, 이런 부분이 영화를 볼 때 신경이 쓰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음 부분은 액션과 비주얼입니다. 액션 부분에서는 이 영화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뒤따를 영화가 없습니다. 영화에 아주 큰 전투가 나오는데 그 전투는 거의 대규모 전투의 1위라고도 불리는 '반지의 제왕'급이었습니다. 좀 더 좋게 말하면 '반지의 제왕'도 뛰어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루소 형제가 액션에서는 워낙 뛰어나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였고, 이 영화는 제 기대를 완전히 뛰어넘었습니다. 또 좋은 비주얼도 이런 액션에서 뒷받침을 해주었습니다.
아까 전에 말했듯이 이번 영화는 마블이 팬들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한 영화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역사를 아주 탄탄하고도 재미있게 담아냈습니다. 이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고 자세하게는 말을 하지 않겠지만, 이 영화는 정말로 11년이라는 역사를 아주 장엄하게 매듭짓고, 정리하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슈퍼히어로 장르에서 '감동'은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뭔가 '슈퍼히어로'와 '감동'은 서로 상반된 개념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이 영화는 그런 관계를 무시하는 듯이 없애 버립니다. 감독의 연출력, 11년 동안 쌓아 왔던 캐릭터들, 좋은 스토리가 모여서 관객들에게 말로 표현하지 못할 감동을 줍니다. 정말 이 감정,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2012년 "어벤져스"를 통해 마블에 입문하고 7년이 지났습니다. 7년 동안 저는 여러 가지 마블 영화들을 보며 캐릭터들과 '감정적인' 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저의 7년의 관계가 이용이 됐습니다. 이런 부분은 제가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고, 다시 한번 마블은 대단하다는 걸 상기시켜줍니다. 이제 마블은 슈퍼히어로물이라는 장르의 한 가지가 아닌 '마블'이라는 장르가 새로 생긴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영화 외적이라고 하기는 뭐 하지만 영화 외적인 점에 대해 말해보면 번역은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습니다. 따로 디즈니에서 말을 안 한 것을 보니 그분이 확실하지만 이번 영화는 인피니티 사가라는 대서사시를 마무리 짓는 영화이다 보니 디즈니와 마블에서 신경을 더욱 쓴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잘해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또한 이번 영화에서 가장 큰 이슈를 뽑으라면 스포일러가 가장 먼저 이야기될 것 같습니다. 저도 스포일러를 당한 사람 중에 한 명이지만 영화를 보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었습니다. 영화가 너무 좋고 재미가 있어서 스포일러를 당했어고 영화가 재미가 없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스포일러는 안 당하고 보시는 게 가장 좋을 듯합니다. 또, 이 영화에는 쿠키 영상이 없습니다. 영상이 없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 영화가 '엔드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역할 중 하나는 '마무리'를 짓는 것이고 쿠키 영상은 '다음' 이야기를 이야기해주는 것이니 쿠키 영상이 없는 게 맞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슈퍼히어로물의 최고 영화는 "다크 나이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줄 평에도 말했다시피 저는 "다크 나이트"와 같은 영화가 나올까 가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이제 세상에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있습니다. 3000보다 더 많이 감사합니다.